우선 대학원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어떤 생각으로 대학원에 가고자 하는지 본인에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 하고 싶다. 내가 왜 대학원을 가야 하는지,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어떤 스텝을 밟기 원하는지, 내가 선택한 분야에 대학원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맞는지, 마지막으로 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은지 등.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고 머리로든 노트에든 생각을 정리하여 목표를 확실히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머리에 생각으로만 대략적으로 정리한 상태에서 대학원이라는 판에 뛰어 들었다. 내가 일기를 쓰는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후회도 있다. 그래서 그때 머리로만 말고 글로 조금 더 명확하게 생각들을 정리했다면 대학원 시간 동안 조금 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보라는 이유는 대학원 생활이 힘들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에 있다고…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 많이 하다가 대학원 들어온 분들도 대학원 생활을 힘들어 했다. 오히려 대학에서 바로 올라온 사람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대학원 life는 전공분야, 학교, 교수, 연구실마다 랩(lab)의 상황이 매우 다를 수 있으니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대학원 생활이 왜 힘든 지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인관계였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요즘은 어디에 가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대인관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인관계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데 가장 먼저 교수와의 관계를 얘기해 보자. 교수는 다른 후보 대학원생 중에서 왜 본인을 뽑았을까? 대학원 생활은 일반적으로 2년 내지 최악의 경우 3년까지도 한다. 교수는 이 시간 동안 이 학생과 연구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학생을 활용(?) 해야 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생각을 가지고 후보자들 중에서 나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활용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고 느낄 수 있으나 현실은 더 차가울 수도 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연구를 많이 하는 교수 입장에서 학생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의 활용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 활용 가치에 따라 대학원 생활의 여러가지가 결정된다.
연구를 많이 하는 연구실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한 번에 4-5개의 서로 다른 연구가 동시에 돌아간다. 한 학기에 1-2명의 대학원생을 뽑을 경우 보통 연구실에 석사생만 6-7명 정도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중간 사이즈의 연구의 경우 보통 석사 한 명 + 박사(감독) or 석사(only)가 한 개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연구계획서부터 피험자 모집까지 진행하고, 3년 이상 큰 규모의 연구의 경우 3-4명이서 함께 작업한다. 혼자서 맡아서 할 경우 모든 일을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 독학+일당백이 되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일에 대한 의사소통은 주로 교수님과 1:1로만 하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과 부딪힐 일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에, 큰 연구의 경우 3-4명이 같이 하는데, 그 안에서도 교수가 보기에 더 강박적으로 꼼꼼하거나 더 일을 잘하거나 하는 사람 A가 있다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주로 업무 관련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A가 일을 배분하는 것을 받아서 같이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부터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업무 경험, 정확도(꼼꼼함), 의사소통 능력 등이 보이지 않게 평가되고 그에 따라 개개인의 랩에서의 중요도가 결정된다. 교수의 눈빛, 숨소리 결, 미간 주름, 말투 등으로 각 사람의 활용도가 자연스레 서서히 결정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되고 교수한데 더 인정받으려고 하는 서로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내가 일을 잘해야 교수는 흡족해하고, 그런 반응들이 쌓여 내 가치가 랩 안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착하고 성격 좋은 것은 적어도 내가 경험한 연구실 안에서는 소용없는 것 같았다. 개인의 실력 그리고 눈치싸움에 얼마나 강한가가 대학원 생활을 결정하는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연구실마다 상황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경험한 이야기로만 대학원 생활을 단정짓지는 말았으면 한다. 아무튼 교수와의 관계는 그렇게 지극히 비즈니스적 관계이다. 내가 얼마나 연구실에 이용가치가 있는가에 따라 교수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그 외 대학원생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또한 최악의 상황일 경우 (교수와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내가 연구실 업무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면 졸업논문 지도를 받는 과정도 힘들 수 있다.
두번째로, 대학원생들과의 관계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나라는 사람은 내 실력, 업무능력에 따라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에 모든 일 처리,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작은 랩실에 5-6명이 쪼르르 모여 있기 때문에 공간이 답답하고, 숨소리 하나도 크게 들린다. 어디 숨을 곳도 마땅치 않은 곳에서 업무 별로 2-3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의자를 뒤로 돌려서 업무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잡담을 하기도 한다. 업무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더 일을 적게 하려는,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태도로, 존댓말이지만 기분 나쁜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이만큼 많다고 떠드느라 정신없는 대화가 오가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다. 이러다가 점심시간에는 거의 항상 3-4명이 같이 학생식당에 가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보기 싫은 사람과 작은 공간,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해야 하고, 점심 또는 저녁도 함께 먹어야 하는 그런 유쾌한(?) 상황이 연속되는 것이다.
연구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이 많고, 그 외 수업조교 일이나 자잘한 연구실 행정일, 미친 듯한 양의 수업과제, 매주 전체 랩 미팅, 업무 팀별 미팅, 개인 논문 쓰기 및 매주 논문 미팅 등을 치르다 보면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고상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한들…평소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이성적이고 우아하게 지내기 는 힘들다. 선 후배 간의 관계를 얘기해 보자면, 한 학기 선배가 대학원에서는 나이 차이와는 상관없이 아주 큰 선배가 된다. 처음 적응하는 1학기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2학기, 3학기 선배가 하늘같아 보이고 나는 아주 작은 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열한 상황들 속에서 스스로를 잡아 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실제로 대학원 중퇴생도 많다. 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스로 왜 이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 하는지, 내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여기서 중요 해진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의식과 끈기만이 나를 힘든 상황에서 지켜주는 동아줄이 되는 셈이다.
기자 HSU
우선 대학원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어떤 생각으로 대학원에 가고자 하는지 본인에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 하고 싶다. 내가 왜 대학원을 가야 하는지,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어떤 스텝을 밟기 원하는지, 내가 선택한 분야에 대학원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맞는지, 마지막으로 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은지 등.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고 머리로든 노트에든 생각을 정리하여 목표를 확실히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머리에 생각으로만 대략적으로 정리한 상태에서 대학원이라는 판에 뛰어 들었다. 내가 일기를 쓰는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후회도 있다. 그래서 그때 머리로만 말고 글로 조금 더 명확하게 생각들을 정리했다면 대학원 시간 동안 조금 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보라는 이유는 대학원 생활이 힘들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에 있다고…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 많이 하다가 대학원 들어온 분들도 대학원 생활을 힘들어 했다. 오히려 대학에서 바로 올라온 사람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대학원 life는 전공분야, 학교, 교수, 연구실마다 랩(lab)의 상황이 매우 다를 수 있으니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대학원 생활이 왜 힘든 지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인관계였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요즘은 어디에 가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대인관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인관계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데 가장 먼저 교수와의 관계를 얘기해 보자. 교수는 다른 후보 대학원생 중에서 왜 본인을 뽑았을까? 대학원 생활은 일반적으로 2년 내지 최악의 경우 3년까지도 한다. 교수는 이 시간 동안 이 학생과 연구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학생을 활용(?) 해야 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생각을 가지고 후보자들 중에서 나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활용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고 느낄 수 있으나 현실은 더 차가울 수도 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연구를 많이 하는 교수 입장에서 학생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의 활용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 활용 가치에 따라 대학원 생활의 여러가지가 결정된다.
연구를 많이 하는 연구실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한 번에 4-5개의 서로 다른 연구가 동시에 돌아간다. 한 학기에 1-2명의 대학원생을 뽑을 경우 보통 연구실에 석사생만 6-7명 정도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중간 사이즈의 연구의 경우 보통 석사 한 명 + 박사(감독) or 석사(only)가 한 개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연구계획서부터 피험자 모집까지 진행하고, 3년 이상 큰 규모의 연구의 경우 3-4명이서 함께 작업한다. 혼자서 맡아서 할 경우 모든 일을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 독학+일당백이 되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일에 대한 의사소통은 주로 교수님과 1:1로만 하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과 부딪힐 일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에, 큰 연구의 경우 3-4명이 같이 하는데, 그 안에서도 교수가 보기에 더 강박적으로 꼼꼼하거나 더 일을 잘하거나 하는 사람 A가 있다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주로 업무 관련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A가 일을 배분하는 것을 받아서 같이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부터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업무 경험, 정확도(꼼꼼함), 의사소통 능력 등이 보이지 않게 평가되고 그에 따라 개개인의 랩에서의 중요도가 결정된다. 교수의 눈빛, 숨소리 결, 미간 주름, 말투 등으로 각 사람의 활용도가 자연스레 서서히 결정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되고 교수한데 더 인정받으려고 하는 서로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내가 일을 잘해야 교수는 흡족해하고, 그런 반응들이 쌓여 내 가치가 랩 안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착하고 성격 좋은 것은 적어도 내가 경험한 연구실 안에서는 소용없는 것 같았다. 개인의 실력 그리고 눈치싸움에 얼마나 강한가가 대학원 생활을 결정하는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연구실마다 상황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경험한 이야기로만 대학원 생활을 단정짓지는 말았으면 한다. 아무튼 교수와의 관계는 그렇게 지극히 비즈니스적 관계이다. 내가 얼마나 연구실에 이용가치가 있는가에 따라 교수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그 외 대학원생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또한 최악의 상황일 경우 (교수와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내가 연구실 업무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면 졸업논문 지도를 받는 과정도 힘들 수 있다.
두번째로, 대학원생들과의 관계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나라는 사람은 내 실력, 업무능력에 따라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에 모든 일 처리,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작은 랩실에 5-6명이 쪼르르 모여 있기 때문에 공간이 답답하고, 숨소리 하나도 크게 들린다. 어디 숨을 곳도 마땅치 않은 곳에서 업무 별로 2-3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의자를 뒤로 돌려서 업무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잡담을 하기도 한다. 업무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더 일을 적게 하려는,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태도로, 존댓말이지만 기분 나쁜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이만큼 많다고 떠드느라 정신없는 대화가 오가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다. 이러다가 점심시간에는 거의 항상 3-4명이 같이 학생식당에 가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보기 싫은 사람과 작은 공간,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해야 하고, 점심 또는 저녁도 함께 먹어야 하는 그런 유쾌한(?) 상황이 연속되는 것이다.
연구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이 많고, 그 외 수업조교 일이나 자잘한 연구실 행정일, 미친 듯한 양의 수업과제, 매주 전체 랩 미팅, 업무 팀별 미팅, 개인 논문 쓰기 및 매주 논문 미팅 등을 치르다 보면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고상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한들…평소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이성적이고 우아하게 지내기 는 힘들다. 선 후배 간의 관계를 얘기해 보자면, 한 학기 선배가 대학원에서는 나이 차이와는 상관없이 아주 큰 선배가 된다. 처음 적응하는 1학기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2학기, 3학기 선배가 하늘같아 보이고 나는 아주 작은 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열한 상황들 속에서 스스로를 잡아 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실제로 대학원 중퇴생도 많다. 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스로 왜 이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 하는지, 내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여기서 중요 해진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의식과 끈기만이 나를 힘든 상황에서 지켜주는 동아줄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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