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슬기롭지 못한 대학생활


기자 하지현

생각보다 슬기롭지 못한 대학생활


기자 하지현

‘슬기로운’, 내가 생각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은 멋진 대형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강의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또 시험 기간에는 멋지게 카페에서 컴퓨터로 공부하고, 같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는 그런 대학 생활이었다. 바쁘지만 그 바쁜 나의 모습에 취해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대학 생활은 지금의 나의 대학 생활과는 정반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 가야지 그 모든 것들을 할 수가 있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진짜 학교에 못 갈 줄이야. 고3 때 친구들과 우리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대면 강의를 할 것이라고, 설마 그때도 비대면으로 수업하겠냐고 이야기했었다. 그 설마가 현실이 될 줄이야...



대형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기는커녕 학교도 못 가게 생겼다. 그렇게 나의 첫 대학 생활은 실망감과 함께 집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학교를 못 가는 것이 너무너무 짜증이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비대면으로 수업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생겨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남는 시간에는 알바도 할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시간이 많지만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수업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강제성이 없다 보니, 출석 체크만 하고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강의를 듣고 공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몸이 머리를 지배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시험 며칠 전에 밤을 새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심지어 밀린 강의를 전날에 벼락치기 해서 다 보고 바로 다음 날 시험을 보는 경우도 많았다. (신기하게도 단기 기억 덕분인지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대학생인지 백수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될 1학년 1학기를 보냈다. 성적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뭐 나름 괜찮지만 괜찮지 않은 그런 성적이다) 학기가 끝나면 나에게 선물이라도 해주듯이 그 어마어마한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방학!!! 대학생으로서 맞이하는 여름방학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여름방학은 1개월 정도였는데 대학생이 되니 여름방학이 무려 2달이었다!! 심지어 종강을 일찍 하는 과목들이 있어서 2달을 훨씬 넘어갔다. 아 이것이 대학생인가를 만끽할 수 있었던 첫 번째였다. 


첫 대학생으로서의 방학을 맞이하는 만큼 목표와 계획도 세워놨었다.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독서하기, 여행 가기 등 분명 다양한 계획을 세워 놨는데 분명 계획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있었는데 없어요)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어느새 개강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는 못했지만 놀기는 열심히 했다(가끔 양심에 찔리지만 나는 1학년이니까 라는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해갔다)



시간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갔고, 어느새 2학기 수강 신청 날이 다가왔다. 처음 수강 신청을 할 때는 학교 쪽 PC방까지 가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자신감이 생겨서 내가 수강 신청을 노트북으로 그것도 집에서 했는지 모르겠다. 뭐 당연히 수강 신청은 많이 망했다,,, 덕분에 교훈도 얻었다. 앞으로의 수강 신청은 절대로 집에서 노트북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 말이다. 


수강 신청은 망했지만 2학기는 좀 설렜다. 왜냐하면 이번 학기는 전부 대면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개강 1주일 전부터 학교 갈 때 입을 이쁜 옷들과 화장품을 새로 샀다) 개강 날 학교에 갔는데 학교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정말로 대학생이 된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학!! (왕복 4시간, 아주 무서운 녀석이다)


‘너 인천인데 기숙사 안 들어와도 돼?’ 개강 전, 나를 걱정하며 물어보던 친구에게 나는 ‘에이 뭐 괜찮아, 통학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이지 죽을 것 같다. 아니 무엇보다 아침 8시 수업이 말이 되냐고요,,, (수강 신청에 실패해서 아침 8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정말이지 힘들다. 학교에 도착하면 낭만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이미 몸은 지쳐있는 상태가 된다. 내가 꿈꿔왔던 대학 생활은 멋있게 자기 할 일 하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과제하고, 저녁에 술 마시고 이런 것이었는데 현실은 학교가 끝나면 집 가기에 바빴다.

더군다나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학교가 끝나고 2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와서 알바를 하러 가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괴로웠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알바를 하러 가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강의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거나 카공(카페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물론 술도 마실 수가 없었다) 나는 2시간 동안 집으로 가서 알바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알바를 하러 가는 이러한 생활을 1달 동안 하니 몸과 마음이 지쳤다(대학생 로망이고 뭐고 그냥 휴학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겼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나의 1학년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서 일하던 알바를 그만두었다. 


알바를 그만두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편안해졌다.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아직 1학년이다 보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알바를 구해야 했다. 다행히 새로운 알바는 바로 구해졌다. 주말에 하는 편의점 알바인데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고 업무량도 적당해서 꿀이라고 생각한다. 주말 알바를 하다 보니 덕분이 평일에는 친구들과 수업 끝나고 함께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전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기숙사에 안 들어간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까지는 아니어도 ‘꽤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대학에 대한 나의 환상이 너무 과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건 아마도 나의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목표를 두고 살아와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 곧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이번에는 1학기에 성적을 무마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를 나 자신에게 희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슬기로운 대학생활’의 끝은 종강과 함께 방학인 것 같다.


생각보다 슬기롭지 못한
대학생활


기자 하지현

‘슬기로운’, 내가 생각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은 멋진 대형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강의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또 시험 기간에는 멋지게 카페에서 컴퓨터로 공부하고, 같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는 그런 대학 생활이었다. 바쁘지만 그 바쁜 나의 모습에 취해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대학 생활은 지금의 나의 대학 생활과는 정반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 가야지 그 모든 것들을 할 수가 있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진짜 학교에 못 갈 줄이야. 고3 때 친구들과 우리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대면 강의를 할 것이라고, 설마 그때도 비대면으로 수업하겠냐고 이야기했었다. 그 설마가 현실이 될 줄이야...



대형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기는커녕 학교도 못 가게 생겼다. 그렇게 나의 첫 대학 생활은 실망감과 함께 집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학교를 못 가는 것이 너무너무 짜증이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비대면으로 수업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생겨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남는 시간에는 알바도 할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시간이 많지만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수업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강제성이 없다 보니, 출석 체크만 하고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강의를 듣고 공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몸이 머리를 지배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시험 며칠 전에 밤을 새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심지어 밀린 강의를 전날에 벼락치기 해서 다 보고 바로 다음 날 시험을 보는 경우도 많았다. (신기하게도 단기 기억 덕분인지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대학생인지 백수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될 1학년 1학기를 보냈다. 성적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뭐 나름 괜찮지만 괜찮지 않은 그런 성적이다) 학기가 끝나면 나에게 선물이라도 해주듯이 그 어마어마한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방학!!! 대학생으로서 맞이하는 여름방학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여름방학은 1개월 정도였는데 대학생이 되니 여름방학이 무려 2달이었다!! 심지어 종강을 일찍 하는 과목들이 있어서 2달을 훨씬 넘어갔다. 아 이것이 대학생인가를 만끽할 수 있었던 첫 번째였다. 


첫 대학생으로서의 방학을 맞이하는 만큼 목표와 계획도 세워놨었다.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독서하기, 여행 가기 등 분명 다양한 계획을 세워 놨는데 분명 계획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있었는데 없어요)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어느새 개강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는 못했지만 놀기는 열심히 했다(가끔 양심에 찔리지만 나는 1학년이니까 라는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해갔다)



시간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갔고, 어느새 2학기 수강 신청 날이 다가왔다. 처음 수강 신청을 할 때는 학교 쪽 PC방까지 가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자신감이 생겨서 내가 수강 신청을 노트북으로 그것도 집에서 했는지 모르겠다. 뭐 당연히 수강 신청은 많이 망했다,,, 덕분에 교훈도 얻었다. 앞으로의 수강 신청은 절대로 집에서 노트북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 말이다. 


수강 신청은 망했지만 2학기는 좀 설렜다. 왜냐하면 이번 학기는 전부 대면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개강 1주일 전부터 학교 갈 때 입을 이쁜 옷들과 화장품을 새로 샀다) 개강 날 학교에 갔는데 학교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정말로 대학생이 된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학!!(왕복 4시간, 아주 무서운 녀석이다)


‘너 인천인데 기숙사 안 들어와도 돼?’ 개강 전, 나를 걱정하며 물어보던 친구에게 나는 ‘에이 뭐 괜찮아, 통학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이지 죽을 것 같다. 아니 무엇보다 아침 8시 수업이 말이 되냐고요,,, (수강 신청에 실패해서 아침 8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정말이지 힘들다. 학교에 도착하면 낭만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이미 몸은 지쳐있는 상태가 된다. 내가 꿈꿔왔던 대학 생활은 멋있게 자기 할 일 하고, 카페에서 친구들과 과제하고, 저녁에 술 마시고 이런 것이었는데 현실은 학교가 끝나면 집 가기에 바빴다.



더군다나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학교가 끝나고 2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와서 알바를 하러 가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괴로웠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알바를 하러 가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강의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거나 카공(카페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물론 술도 마실 수가 없었다) 나는 2시간 동안 집으로 가서 알바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알바를 하러 가는 이러한 생활을 1달 동안 하니 몸과 마음이 지쳤다(대학생 로망이고 뭐고 그냥 휴학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겼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나의 1학년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서 일하던 알바를 그만두었다. 


알바를 그만두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편안해졌다.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아직 1학년이다 보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알바를 구해야 했다. 다행히 새로운 알바는 바로 구해졌다. 주말에 하는 편의점 알바인데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고 업무량도 적당해서 꿀이라고 생각한다. 주말 알바를 하다 보니 덕분이 평일에는 친구들과 수업 끝나고 함께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전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기숙사에 안 들어간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까지는 아니어도 ‘꽤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대학에 대한 나의 환상이 너무 과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건 아마도 나의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목표를 두고 살아와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 곧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이번에는 1학기에 성적을 무마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를 나 자신에게 희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슬기로운 대학생활’의 끝은 종강과 함께 방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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