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한이탈주민 커뮤니티의 게임 체인저¹가 될 것인가?
‘직종(職種)’으로 본 북한이탈주민의 미래
(上)
김화순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누가 북한이탈주민 커뮤니티의 게임 체인저¹가 될 것인가?
‘직종(職種)’으로 본 북한이탈주민의 미래
(上)
김화순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1. 10년 후에도 중요한 ‘밥’과 ‘일’
오늘날 한반도에는 복합적 위기가 밀려오고 있으나² 역사적으로 닥쳐오는 태풍과 해일 앞에서도 인간은 항상 인류와 나의 미래를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미래 예측변수는 세계경제의 위기, 전쟁과 재해, 재난, 기후 위기 등의 거시변수들이 있겠으나, 이들을 상수로 일단 고정하여 괄호로 묶어두고 미래 탈북민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중범위수준에서 논의해보자. ①일: 일자리 변동 ②가정: 중층적 가족, ③외생변수인 ‘탈북입국자 입국추이’라는 세 가지 변수는 미래 탈북민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2,000년대 이후 ‘압축적 산업화’의 시대에서 ‘개인화’의 시대로 이행하였는데, 이 시기는 북한이탈주민이 1,000명 이상 입국한 시기와도 겹쳐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시민들 역시 국가의 의지에 따라 압축적 산업화를 수행하기 위해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회사 인간으로 살아왔다. 그 후, 30년을 넘어 203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대적 화두는 일과 가정의 조화이며 나의 행복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을 얻기 위한 첫걸음이 ‘밥’이며 밥을 얻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10년이 지난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변수 중에서 일과 일자리구조 변동요인을 중심으로 하되, 지면의 한계상 노동구조를 대표하는 변수인 ‘직종(type of occupation)’에 국한하여 미래에 대한 논의를 먼저 전개해보기로 한다.³
2. 일자리 변동요인 여덟 가지 범주와 직종별 임금
북한이탈주민은 지난 10년전 특정 직종을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여왔다. 이같은 직종 쏠림현상이 2022년 현재 바뀌었으며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맥락을 되짚어 본다. ‘일자리의 구조적 변동’은 직종이나 직업단위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객관적 여건이자 개인이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요인이기도 하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해마다 특정직업을 중심으로 직업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2021년과 2022년 한국직업전망을 기반으로 북한이탈주민 취업직종의 미래를 전망해보도록 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직업정보의 표준화와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일자리 변동요인을 8개 범주로 정의하는데, 이에 따라 일자리 전망을 서술하고 있다.⁴
일자리 변동 요인의 8가지 범주는 ①인구구조 및 노동인구 변화,②산업 특성 및 산업구조 변화,③ 과학기술 발전, ④기후변화와 에너지 난, ⑤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⑥ 대내외 경제상황 변화, ⑦기업의 경영전략, ⑧정부정책 및 법 제도 변화이다.
이 8가지 요인은 다시 확실성 요인과 불확실성 요인으로 구분하는데, 예컨대 인구구조 및 노동인구 변화, 산업 특성 및 산업구조 변화, 과학기술 발전, 기후변화와 에너지 난은 확실성 요인이며, 대내외 경제상황 변화, 정부정책 및 법 제도 변화, 기업의 경영전략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정부나 기업주체와 같은 행위주체는 자신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움직이므로 불확실 요인으로 분류하며 세계 경제도 해마다 변화하므로 직업의 미래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자신의 진로전략과 나의 진로결정이라는 점이다.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또는 전환하는가는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