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을 대변하는 듬직한 고목, NAUH 긴급지원실장 지철호


“이 길이 꽃길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길에 들어선 순간,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땅에도 언젠가 꽃이 피고, 푸른 들판이 드리울 줄을 믿어요.”



글 임지현  |  사진 최승대


"Let him free.”


2009년 어느 추운 겨울날, 서울의 한 골방에서 12명의 간절한 기도가 모였다. 성경을 들고 북한으로 들어간 한 미국인 선교사의 소식을 전해 들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선교사님의 안전을 위해 매일같이 기도했다. 한 명의 안위를 위한 기도는 어느새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한 기도로 확장되었고, 기도의 자리는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일하는 NAUH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북에서 온 지철호 씨가 있었다.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선교사님이 심한 고문을 당하지 않기를, 얼른 풀려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더불어 북한 주민의 해방을 바라며, 12명의 남북한, 해외 출신 청년들이 모이고, 또 모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북한을 변화시켜야 할 주체는 바로 우리들이구나', '북한 사회를 위해 기도만 할 게 아니라 세상에 직접 목소리를 내야겠다'고요."


2010년 4월, 그렇게 남과 북, 해외 교포 출신 청년들이 모여 '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 '인권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는 슬로건의 'NAUH’가 출범했다. NAUH는 지금까지 약 5백 명의 재중 탈북 여성을 구출하고 국내 정착한 탈북민의 생활을 도우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매년 100여 명의 청년이 함께한다.



"그 땅에도 언젠가 꽃이 피고, 푸른 들판이 드리울 줄을 믿어 의심찮아요. 작지만, 지금도 북한엔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는 제게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오죠.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작은 변화는 곧 또 다른 바람을, 그 바람은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킬 거라고 믿어요."


나우 긴급지원실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지철호 씨는 그 땅을 향한 희망을 손에 꼭 쥔 채, 오늘도 북한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 북한 인권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북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은 단순했다. '핵'과 '김씨일가'.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에 북한 인민들을 향한 시각이 생겼고 남북한 모두가 북한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 더불어 공개처형이나 수감자들을 향한 모독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지철호 실장의 활력이 되어준다.


지철호 실장은 3년 전, UN에서 주재한 UPR(국가별 정례인권 검토)에서 북한 아동들과 취약계층의 억울함을 대변하며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목소리는 국제사회 곳곳에 뻗어나가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철호 실장 본인이 그 아픔을 몸소 겪어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2살 때부터 석탄을 훔치며 살았어요. 흔히 말하는 꽃제비였죠. 그 아픔을 알기에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은 것 같아요. … 겨울에 북한 인권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할 때면 발이 시리곤 해요. 때마다 북한에서 추위에 벌벌 떨던 날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서 일합니다. 누군가 추위에 떨고 있을 걸 생각하면서요. 정착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그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던 계기를 잘 살려서 후배들에게 전해주기도 하는데요. 제 이야기와 여러 활동을 통해 위로를 받는 친구들을 볼 때면, 활기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철호 씨는 본인이 걷고 있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북한 주민을 위한 활동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한다.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 NGO 활동이 꽃길은 아니에요.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장사도 아니죠. 인간의 이익을 위한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한 자립니다. 그렇기에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활동하려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 길을 선택한 모든 분들의 이름이 분명 그만의 자취를 남길 거예요. 꽃길은 아니지만, 이 길에 들어선 순간,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성공의 가치를 다양하게 둔다. 물질적 성공, 사회적  성공. 지철호 씨는 '기억' 영역에서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격려에 이어 본인의 오랜 소망을 나눴다. 그는 고목처럼 버티고 서서 누구든지 쉬어갈 수 있는 터를 마련하는 사람, 안정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년 뒤든, 10년 뒤든 한결같이 듬직한 사람, 그늘이 되어주며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지철호 실장은 오늘도 그 가지를 뻗치고 있다.


북한인권을 대변하는 듬직한 고목, NAUH 긴급지원실장
지철호


이 길이 꽃길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길에 들어선 순간,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땅에도 언젠가 꽃이 피고,
푸른 들판이 드리울 줄을 믿어요.”


글 임지현  |  사진 최승대


"Let him free.”


2009년 어느 추운 겨울날, 서울의 한 골방에서 12명의 간절한 기도가 모였다. 성경을 들고 북한으로 들어간 한 미국인 선교사의 소식을 전해 들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선교사님의 안전을 위해 매일같이 기도했다. 한 명의 안위를 위한 기도는 어느새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한 기도로 확장되었고, 기도의 자리는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일하는 NAUH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북에서 온 지철호 씨가 있었다.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선교사님이 심한 고문을 당하지 않기를, 얼른 풀려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더불어 북한 주민의 해방을 바라며, 12명의 남북한, 해외 출신 청년들이 모이고, 또 모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북한을 변화시켜야 할 주체는 바로 우리들이구나', '북한 사회를 위해 기도만 할 게 아니라 세상에 직접 목소리를 내야겠다'고요."


2010년 4월, 그렇게 남과 북, 해외 교포 출신 청년들이 모여 '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 '인권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는 슬로건의 'NAUH’가 출범했다. NAUH는 지금까지 약 5백 명의 재중 탈북 여성을 구출하고 국내 정착한 탈북민의 생활을 도우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매년 100여 명의 청년이 함께한다.



"그 땅에도 언젠가 꽃이 피고, 푸른 들판이 드리울 줄을 믿어 의심찮아요. 작지만, 지금도 북한엔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는 제게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오죠.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작은 변화는 곧 또 다른 바람을, 그 바람은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킬 거라고 믿어요."


나우 긴급지원실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지철호 씨는 그 땅을 향한 희망을 손에 꼭 쥔 채, 오늘도 북한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 북한 인권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북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은 단순했다. '핵'과 '김씨일가'.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에 북한 인민들을 향한 시각이 생겼고 남북한 모두가 북한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 더불어 공개처형이나 수감자들을 향한 모독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지철호 실장의 활력이 되어준다.


지철호 실장은 3년 전, UN에서 주재한 UPR(국가별 정례인권 검토)에서 북한 아동들과 취약계층의 억울함을 대변하며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목소리는 국제사회 곳곳에 뻗어나가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철호 실장 본인이 그 아픔을 몸소 겪어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2살 때부터 석탄을 훔치며 살았어요. 흔히 말하는 꽃제비였죠. 그 아픔을 알기에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은 것 같아요. … 겨울에 북한 인권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할 때면 발이 시리곤 해요. 때마다 북한에서 추위에 벌벌 떨던 날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서 일합니다. 누군가 추위에 떨고 있을 걸 생각하면서요. 정착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그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던 계기를 잘 살려서 후배들에게 전해주기도 하는데요. 제 이야기와 여러 활동을 통해 위로를 받는 친구들을 볼 때면, 활기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철호 씨는 본인이 걷고 있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북한 주민을 위한 활동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한다.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 NGO 활동이 꽃길은 아니에요.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장사도 아니죠. 인간의 이익을 위한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한 자립니다. 그렇기에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활동하려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 길을 선택한 모든 분들의 이름이 분명 그만의 자취를 남길 거예요. 꽃길은 아니지만, 이 길에 들어선 순간,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성공의 가치를 다양하게 둔다. 물질적 성공, 사회적  성공. 지철호 씨는 '기억' 영역에서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격려에 이어 본인의 오랜 소망을 나눴다. 그는 고목처럼 버티고 서서 누구든지 쉬어갈 수 있는 터를 마련하는 사람, 안정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년 뒤든, 10년 뒤든 한결같이 듬직한 사람, 그늘이 되어주며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지철호 실장은 오늘도 그 가지를 뻗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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