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관련 NGO의 핵심 경쟁력


전병길 (재)통일과나눔 사무국장

북한이탈주민 관련 NGO의 핵심 경쟁력


전병길 (재)통일과나눔 사무국장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온 북한이탈주민을 부르는 용어는 여럿이 있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53년 6.25 동란까지는 고향을 잃은 사람이라 하여 실향민, 휴전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체제경쟁이 치열했던 냉전시대에는 ‘귀순용사’, 이후에는 ‘북한이탈주민’, ‘새터민’이라 불렸다. 정부의 공식 행정용어는 북한이탈주민이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의 생각을 좀 다른 것 같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했다고 하여 ‘탈북민, 자유를 찾아왔다 하여 ‘자유민’, 통일을 바란다하여 ‘통일민’, 북한이 고향이고 늘 마음은 북을 향하고 있다 하여 ‘북향민’이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칭하고 있다. 북한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시대와 여건에 따라 다르게 그 이름이 불린다는 것은 이해관계자 사이에 합의가 어렵고 지속가능한 그 무엇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과 제도는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정부, 북한이탈주민 커뮤니티 및 관련 NGO는 모두 나름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사회 정착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한다.


2019년 7월, 북한이탈주민은 고 한성옥 모자 아사 사건이 발생했다. 한 어머니와 아이가 수개월 동안이나 방치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2022년 10월, 이번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던 40대 탈북 여성이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겨울옷을 입은 것으로 볼 때 1년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 사건들이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을 강조한다.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 역시 국정과제 및 실천과제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 등 지원체계를 확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착금 등 초기지원 개선 및 취업지원(창업지원센터 등) 확대를 추진하고, 위기가구 통합지원시스템 및 정신건강지원 체계 구축, 법률 조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는 그동안 탈북민들의 필요와 사회적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진행 되어 왔다. 하지만 북한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은 단순히 제도와 정책에만 있지 않다. 이들이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는가? 그리고 한국 사회가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아닌 민간 특히 비영리 NGO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NGO는 이들과 직접 마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필요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 앞에 놓여 있는 피상이 아닌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원한다.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을 탈출해서 한국에 오는 과정, 하나원 수료 이후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 탈북민들이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종교 및 사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 모두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일하는 NGO들이 현재 수고하고 있는 영역이다.


북한이탈주민 관련 NGO의 경쟁력은 바로 민감성이다. 탈북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시간이 바로 민감성을 축적한 시간이다. 정책과 제도는 이러한 민감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 어떤 이론도 현실의 민감성을 넘어설 수 없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NGO의 민감성을 어떻게 키우고 또 현실에 반영해야 할지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 관련 
NGO의 핵심 경쟁력


전병길 (재)통일과나눔 사무국장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온 북한이탈주민을 부르는 용어는 여럿이 있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53년 6.25 동란까지는 고향을 잃은 사람이라 하여 실향민, 휴전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체제경쟁이 치열했던 냉전시대에는 ‘귀순용사’, 이후에는 ‘북한이탈주민’, ‘새터민’이라 불렸다. 정부의 공식 행정용어는 북한이탈주민이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의 생각을 좀 다른 것 같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했다고 하여 ‘탈북민, 자유를 찾아왔다 하여 ‘자유민’, 통일을 바란다하여 ‘통일민’, 북한이 고향이고 늘 마음은 북을 향하고 있다 하여 ‘북향민’이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칭하고 있다. 북한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시대와 여건에 따라 다르게 그 이름이 불린다는 것은 이해관계자 사이에 합의가 어렵고 지속가능한 그 무엇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과 제도는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정부, 북한이탈주민 커뮤니티 및 관련 NGO는 모두 나름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사회 정착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한다.


2019년 7월, 북한이탈주민은 고 한성옥 모자 아사 사건이 발생했다. 한 어머니와 아이가 수개월 동안이나 방치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2022년 10월, 이번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던 40대 탈북 여성이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겨울옷을 입은 것으로 볼 때 1년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 사건들이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을 강조한다.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 역시 국정과제 및 실천과제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 등 지원체계를 확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착금 등 초기지원 개선 및 취업지원(창업지원센터 등) 확대를 추진하고, 위기가구 통합지원시스템 및 정신건강지원 체계 구축, 법률 조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는 그동안 탈북민들의 필요와 사회적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진행 되어 왔다. 하지만 북한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은 단순히 제도와 정책에만 있지 않다. 이들이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는가? 그리고 한국 사회가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아닌 민간 특히 비영리 NGO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NGO는 이들과 직접 마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필요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 앞에 놓여 있는 피상이 아닌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원한다.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을 탈출해서 한국에 오는 과정, 하나원 수료 이후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 탈북민들이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종교 및 사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 모두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일하는 NGO들이 현재 수고하고 있는 영역이다.


북한이탈주민 관련 NGO의 경쟁력은 바로 민감성이다. 탈북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시간이 바로 민감성을 축적한 시간이다. 정책과 제도는 이러한 민감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 어떤 이론도 현실의 민감성을 넘어설 수 없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NGO의 민감성을 어떻게 키우고 또 현실에 반영해야 할지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우리온 NoKo Insight 웹진 및 후원처 (재)통일과나눔의 견해와 꼭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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