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첫 시작


기자 오드리

브랜드의 첫 시작


기자 오드리

나는 2022년 4분기쯤에 졸업 전시를 앞두고, 2023년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졸업 후에는 누구도 나의 길을 인도해 주지 않고, 내 선택을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 사회인으로서의 한 발짝이 불안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23년에는 나만의 힘으로, 내 손으로 해야 할 일들을 마치 학교에서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는 듯이 나에게 과제를 내기로 결심했다. 결국 마지막 8월을 제외한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은 모두 달성했다.


창업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나는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졸업 전시를 마무리하고, 졸업은 미루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 많은 사람이 물어본다. 


"창업은 어떻게 시작했어? 어떤 계획을 세웠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창업의 계기는 어떤 확실하고 운명적인 순간에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바로 창업의 길에 뛰어든 경우도 있고, 취업을 통해 경험을 쌓고 나서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


대다수 사람은 취업 후에 경험을 쌓고 창업한다. 이게 정상적인 순서라면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전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고정된 수입으로 인한 안정감에 안주해 창업을 시작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람인에 취업 지원서를 올려놓기는 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두 번째 대안을 마련하는 편이다. ‘크라우드펀딩’이 나에게는 취업이든 창업이든 큰 도움이 될 필수 선택지임을 확신했고, 펀딩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나만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펀딩이란 무엇일까?

국내에서 대표적인 펀딩 플랫폼으로 와디즈와 텀블벅이 있다. 내가 상품을 업로드하고 판매할 플랫폼으로는 텀블벅이 적합해 보였다. 와디즈는 전자제품이나 기능적인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텀블벅은 감성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주로 20대와 30대의 연령대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고, 책, 달력, 이모티콘, 한복, 로맨틱 판타지 영애 등 팬 활동할 만한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한복을 다뤄보고 싶어 하는 나에게는 텀블벅이 적합해 보였다.


왜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해야 할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만의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의류 사업과 같이 작은 브랜드를 오픈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으로, 창작자(상표인지도), 옷 디자인, 제작과 생산, 촬영, 포장, 택배 발송, CS 등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나의 능력을 확인하고, 디자인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나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할 때 첫 번째 단계로 의상의 참조를 수집했다. 수집한 후에는 원하는 느낌의 디테일들을 콜라주 하여 책에 붙이고 배치하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제품 하나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져야 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브랜드의 비전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복을 좋아하므로 한복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그리고 국내에 없는 한복 홈웨어를 제작하려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가장 편안한 장소는 집이기 때문에 홈웨어로서의 한복을 디자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의 원단을 시장에서 수집하고 선택했다. 마음에 드는 스와치(무대 장치 제작에 쓰이는 재료의 조각들. 견본 조각)를 나누고 원단을 잘라 노트에 붙여 자세한 정보를 입력하여 정리했다.


이제 제품을 제작할 패턴 실과 샘플실이 필요했다.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샘플실에 의뢰를 맡겼고, 샘플을 들고 다니며 공장을 돌면서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생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여 성공적으로 샘플을 마무리했다.


다음으로는 제작한 샘플을 가지고 촬영을 해야 한다. 촬영은 4시간으로 잡고 포토와 모델 페이는 합쳐 거의 100만 원이 나왔다. 브랜드는 결국 상품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필수요소이다. 마케팅에 필요한 게 바로 잘 나온 룩북(패션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자. 디자인 경향은 물론 제품과 스타일에 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 사진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사진에 돈을 투자하는 건 당연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사진촬영을 끝내면 이제 보정지옥이 펼쳐진다. 사진을 늘리고 줄여가면서 상세페이지에 올릴 수많은 사진을 편집해야만 했다. 사진 촬영을 끝내면 이제 보정 지옥이 펼쳐진다. 사진을 늘리고 줄여가면서 상세 페이지에 올릴 수많은 사진을 편집해야만 했다.


이후 결국 모든 과정을 거쳐 텀블벅에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요금제는 Basic, Pro, Premium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고, 기본 정보, 펀딩 계획, 선물 구성, 프로젝트 계획, 창작자 정보, 신뢰와 안전 등 다양한 단계로 나뉘어 있다.

기본 정보는 말 그대로 제목이나, 카테고리, 대표 사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되고 펀딩계획은 목표금액과 프로젝트 일정을 간략히 적는다. 선물구성은 판매 옵션이다. 프로젝트 계획이 상세 페이지 작성란인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해서 파일로 올리는 방식과 블로그처럼 작성하는 방식이 있다. 우리는 처음이라 더 예쁘게 상세 페이지를 구성하고 싶은 욕심에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해서 올렸다. 시간은 더 오래 걸렸지만, 완성돼서 업로드되고 나서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창작자 정보는 말 그대로 브랜드 정보를 입력하면 되고 신뢰와 안전은 배송 정책이나 후원자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은 중요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약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목표금액 9,670,000원의 수익과 추가 구매를 포함해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으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이를 통해 좋은 공장과 거래를 하고, 생산부터 택배까지 모두 무사히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브랜드의 제품은 검증되었다. 이렇게 타이밍은 운명처럼, 확실하게 창업할 계기가 되어 찾아온다. 우리는 우리가 맞고 옳았음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패션브랜드를 설립하게 되었다.


브랜드의 첫 시작

기자 오드리

나는 2022년 4분기쯤에 졸업 전시를 앞두고, 2023년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졸업 후에는 누구도 나의 길을 인도해 주지 않고, 내 선택을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 사회인으로서의 한 발짝이 불안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23년에는 나만의 힘으로, 내 손으로 해야 할 일들을 마치 학교에서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는 듯이 나에게 과제를 내기로 결심했다. 결국 마지막 8월을 제외한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은 모두 달성했다.


창업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나는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졸업 전시를 마무리하고, 졸업은 미루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 많은 사람이 물어본다. 


"창업은 어떻게 시작했어? 어떤 계획을 세웠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창업의 계기는 어떤 확실하고 운명적인 순간에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바로 창업의 길에 뛰어든 경우도 있고, 취업을 통해 경험을 쌓고 나서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


대다수 사람은 취업 후에 경험을 쌓고 창업한다. 이게 정상적인 순서라면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전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고정된 수입으로 인한 안정감에 안주해 창업을 시작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람인에 취업 지원서를 올려놓기는 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두 번째 대안을 마련하는 편이다. ‘크라우드펀딩’이 나에게는 취업이든 창업이든 큰 도움이 될 필수 선택지임을 확신했고, 펀딩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나만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펀딩이란 무엇일까?



국내에서 대표적인 펀딩 플랫폼으로 와디즈와 텀블벅이 있다. 내가 상품을 업로드하고 판매할 플랫폼으로는 텀블벅이 적합해 보였다. 와디즈는 전자제품이나 기능적인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텀블벅은 감성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주로 20대와 30대의 연령대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고, 책, 달력, 이모티콘, 한복, 로맨틱 판타지 영애 등 팬 활동할 만한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한복을 다뤄보고 싶어 하는 나에게는 텀블벅이 적합해 보였다.


왜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해야 할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만의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의류 사업과 같이 작은 브랜드를 오픈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으로, 창작자(상표인지도), 옷 디자인, 제작과 생산, 촬영, 포장, 택배 발송, CS 등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나의 능력을 확인하고, 디자인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모든 단계에서 나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할 때 첫 번째 단계로 의상의 참조를 수집했다. 수집한 후에는 원하는 느낌의 디테일들을 콜라주 하여 책에 붙이고 배치하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제품 하나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져야 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브랜드의 비전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복을 좋아하므로 한복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그리고 국내에 없는 한복 홈웨어를 제작하려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가장 편안한 장소는 집이기 때문에 홈웨어로서의 한복을 디자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의 원단을 시장에서 수집하고 선택했다. 마음에 드는 스와치(무대 장치 제작에 쓰이는 재료의 조각들. 견본 조각)를 나누고 원단을 잘라 노트에 붙여 자세한 정보를 입력하여 정리했다.


이제 제품을 제작할 패턴 실과 샘플실이 필요했다.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 샘플실에 의뢰를 맡겼고, 샘플을 들고 다니며 공장을 돌면서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생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여 성공적으로 샘플을 마무리했다.


다음으로는 제작한 샘플을 가지고 촬영을 해야 한다. 촬영은 4시간으로 잡고 포토와 모델 페이는 합쳐 거의 100만 원이 나왔다. 브랜드는 결국 상품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필수요소이다. 마케팅에 필요한 게 바로 잘 나온 룩북(패션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자. 디자인 경향은 물론 제품과 스타일에 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음) 사진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사진에 돈을 투자하는 건 당연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사진촬영을 끝내면 이제 보정지옥이 펼쳐진다. 사진을 늘리고 줄여가면서 상세페이지에 올릴 수많은 사진을 편집해야만 했다. 사진 촬영을 끝내면 이제 보정 지옥이 펼쳐진다. 사진을 늘리고 줄여가면서 상세 페이지에 올릴 수많은 사진을 편집해야만 했다.


이후 결국 모든 과정을 거쳐 텀블벅에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요금제는 Basic, Pro, Premium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고, 기본 정보, 펀딩 계획, 선물 구성, 프로젝트 계획, 창작자 정보, 신뢰와 안전 등 다양한 단계로 나뉘어 있다.


기본 정보는 말 그대로 제목이나, 카테고리, 대표 사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되고 펀딩계획은 목표금액과 프로젝트 일정을 간략히 적는다. 선물구성은 판매 옵션이다. 프로젝트 계획이 상세 페이지 작성란인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해서 파일로 올리는 방식과 블로그처럼 작성하는 방식이 있다. 우리는 처음이라 더 예쁘게 상세 페이지를 구성하고 싶은 욕심에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해서 올렸다. 시간은 더 오래 걸렸지만, 완성돼서 업로드되고 나서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창작자 정보는 말 그대로 브랜드 정보를 입력하면 되고 신뢰와 안전은 배송 정책이나 후원자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은 중요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약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목표금액 9,670,000원의 수익과 추가 구매를 포함해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으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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