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경험 썰을 가미해 풀어보는 연애에 대한 생각
요즘 20대 연애는 어떨까를 생각해 보다가 뭐 나도 만으로 따지면 아직 20대이니 내가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조금 적어 보기로 했다. 중학생 때부터 연애 비슷한 짧은 사귐이 한두 번 있었다. 이때는 그냥 손잡고 영화 보는 것 자체도 너무 큰 일이고 주변 눈치도 많이 봐서 그마저 귀찮고 잘 안됐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니 다들 너무 예쁘게 꾸밀 줄 알았고, 이성에 눈이 제대로 트이게 되는 나이였기에 미니 동물의 왕국 같은 연애 시장을 경험했다. 그때의 나는 ‘너는 나에게 이것 저것 다 해주어야 하고, 내 말이라면 들어야지!’와 같은 어리고 미숙한 생각들만 뇌를 지배해서 툭하면 싸우고 난리를 쳤지만, 돌아보니 그때 그 시절의 이성 교제 경험도 꽤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 같다.
캠퍼스 커플
진짜 연애는 다들 대학생이 되고 나서들 시작하는 것 같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과 모임, 동아리 모임, 오티(Orientation),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여러 곳에 가게 되고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때 CC(campus couple)를 하게 되면 동기들 사이에 영원한 낙인(?) 같은 것이 찍힌다. 숨기려고 해도 재채기와 사랑은 숨기지 못한다고 한 말이 이때 딱 맞는 경험을 한다. 내 경우만 해도 한 학년 선배지만 동갑이었던 사람이 입학 이후로 쭉 잘해주어서 결국 사귀자고 하게 되었지만, 분명 비밀로 하자고 한둘의 약속이 깨진 순간을 알게 되자마자 헤어지자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가 이성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 작은 일에도 발끈했던 것 같지만, 아무튼 동기들 사이에서는 3일을 사귀어도 사귀었던 애들이 된다. 동기 중에는 같은 과와 학부 내에서 3명을 사귄 사람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과 활동에 참여하기 점점 힘들어졌던 것 같다.
연애다운 연애 시작
같은 과 말고 밖에서 사귀는 경우는 동아리나 학회 등에서 만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인 것 같긴 하다. 그 외에도 나 같은 경우는 봉사활동 했던 곳에서 만난 사람과 진짜 연애다운 연애를 처음 해봤다. 그러면 처음 연애다운 연애를 해봤다고 해서 이놈과 평생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가? 그건 절대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이성들과 그 속에서 생기는 새로운 감정들과 유혹들은 이겨 내기도 하고 못 이겨 내서 결국 ‘썸(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사귀는 듯이 가까이 지내는 관계)’으로 이어지며 의도하지 않은 양다리를 거치게도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알게 된 40대 초반 언니는 ‘나는 지금 너 나이로 돌아가면 양다리 삼다리 다 거치면서 다 해볼 거야, 많이 만나봐’라고 한다. 속으로는 ‘엥!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요. ㅠㅠ 이제 결혼 생각도 하고 만나고 그래야 할 나이라고요.’ 라고 했지만, 내가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딱 저 마음이 든다.
나이 20이라고 모든 과거가 아름답게 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애도 많이 해보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0대 때 양다리, 삼다리, 환승, 잠수, 문자 이별 등 최악의 일을 다 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들어가서 찌들지도 않았고, 30대만큼의 책임도 아직은 크게 없을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잡한 연애를 하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생각은 해야 한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와 나는 양다리? 이런 건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더는 못 해 먹겠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또 온다고 해도 나는 다시는 이렇게는 못 하겠다, 나는 이런 사람이랑은 진짜 만나기 어렵겠다. 이런 환승은 뭔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등의 다양한 연애 경험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배워 나가는 수단으로서 연애만큼 좋은 선생님도 없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해 생각하다
이제 슬슬…. 아니 슬도 아니고 이제 조금 서둘러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 30살을 넘기게 되면 정말 전쟁터에서 내가 가진 총알이 몇 방 안 남은 듯한 약간의 조바심이 들게 된다. 이때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나도 나를 이제는 잘 알고, 상대방도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안 맞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썸을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금방 시들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의 요점은 무엇이냐고 한다면, 지금 20대이고 연애에 큰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잘 안된다고 한다면, 이 글을 보면서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누군가 한데 관심이 있다? 그러면 혹시 안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더라도 먼저 고백하고, 아니라면 그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쿨 하게 표정 관리를 하면서 지내는 그 어색한 경험도 다 좋다. 그 과정에서 내가 내 모습을 보면서, 또 그 상황들을 온전히 직면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어떤 것이든지 한가지라도 내가 내 뇌를 새롭게 자극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는 그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기자 HSU
자기 경험 썰을 가미해 풀어보는 연애에 대한 생각
요즘 20대 연애는 어떨까를 생각해 보다가 뭐 나도 만으로 따지면 아직 20대이니 내가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조금 적어 보기로 했다. 중학생 때부터 연애 비슷한 짧은 사귐이 한두 번 있었다. 이때는 그냥 손잡고 영화 보는 것 자체도 너무 큰 일이고 주변 눈치도 많이 봐서 그마저 귀찮고 잘 안됐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니 다들 너무 예쁘게 꾸밀 줄 알았고, 이성에 눈이 제대로 트이게 되는 나이였기에 미니 동물의 왕국 같은 연애 시장을 경험했다. 그때의 나는 ‘너는 나에게 이것 저것 다 해주어야 하고, 내 말이라면 들어야지!’와 같은 어리고 미숙한 생각들만 뇌를 지배해서 툭하면 싸우고 난리를 쳤지만, 돌아보니 그때 그 시절의 이성 교제 경험도 꽤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 같다.
캠퍼스 커플
진짜 연애는 다들 대학생이 되고 나서들 시작하는 것 같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과 모임, 동아리 모임, 오티(Orientation),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여러 곳에 가게 되고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때 CC(campus couple)를 하게 되면 동기들 사이에 영원한 낙인(?) 같은 것이 찍힌다. 숨기려고 해도 재채기와 사랑은 숨기지 못한다고 한 말이 이때 딱 맞는 경험을 한다. 내 경우만 해도 한 학년 선배지만 동갑이었던 사람이 입학 이후로 쭉 잘해주어서 결국 사귀자고 하게 되었지만, 분명 비밀로 하자고 한둘의 약속이 깨진 순간을 알게 되자마자 헤어지자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가 이성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 작은 일에도 발끈했던 것 같지만, 아무튼 동기들 사이에서는 3일을 사귀어도 사귀었던 애들이 된다. 동기 중에는 같은 과와 학부 내에서 3명을 사귄 사람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과 활동에 참여하기 점점 힘들어졌던 것 같다.
연애다운 연애 시작
같은 과 말고 밖에서 사귀는 경우는 동아리나 학회 등에서 만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인 것 같긴 하다. 그 외에도 나 같은 경우는 봉사활동 했던 곳에서 만난 사람과 진짜 연애다운 연애를 처음 해봤다. 그러면 처음 연애다운 연애를 해봤다고 해서 이놈과 평생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가? 그건 절대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이성들과 그 속에서 생기는 새로운 감정들과 유혹들은 이겨 내기도 하고 못 이겨 내서 결국 ‘썸(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사귀는 듯이 가까이 지내는 관계)’으로 이어지며 의도하지 않은 양다리를 거치게도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알게 된 40대 초반 언니는 ‘나는 지금 너 나이로 돌아가면 양다리 삼다리 다 거치면서 다 해볼 거야, 많이 만나봐’라고 한다. 속으로는 ‘엥!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요. ㅠㅠ 이제 결혼 생각도 하고 만나고 그래야 할 나이라고요.’ 라고 했지만, 내가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딱 저 마음이 든다.
나이 20이라고 모든 과거가 아름답게 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애도 많이 해보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0대 때 양다리, 삼다리, 환승, 잠수, 문자 이별 등 최악의 일을 다 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들어가서 찌들지도 않았고, 30대만큼의 책임도 아직은 크게 없을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잡한 연애를 하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생각은 해야 한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와 나는 양다리? 이런 건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더는 못 해 먹겠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또 온다고 해도 나는 다시는 이렇게는 못 하겠다, 나는 이런 사람이랑은 진짜 만나기 어렵겠다. 이런 환승은 뭔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등의 다양한 연애 경험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배워 나가는 수단으로서 연애만큼 좋은 선생님도 없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해 생각하다
이제 슬슬…. 아니 슬도 아니고 이제 조금 서둘러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 30살을 넘기게 되면 정말 전쟁터에서 내가 가진 총알이 몇 방 안 남은 듯한 약간의 조바심이 들게 된다. 이때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나도 나를 이제는 잘 알고, 상대방도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안 맞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썸을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금방 시들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의 요점은 무엇이냐고 한다면, 지금 20대이고 연애에 큰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잘 안된다고 한다면, 이 글을 보면서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누군가 한데 관심이 있다? 그러면 혹시 안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더라도 먼저 고백하고, 아니라면 그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쿨 하게 표정 관리를 하면서 지내는 그 어색한 경험도 다 좋다. 그 과정에서 내가 내 모습을 보면서, 또 그 상황들을 온전히 직면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어떤 것이든지 한가지라도 내가 내 뇌를 새롭게 자극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는 그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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