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3축 간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일어난 보복전이 중동발 세계 전쟁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퇴치와 가자지구 내 군사시설 파괴, 아랍권의 이스라엘 공격, IS 테러 조직의 이란 공격까지, 중동은 지금 얽히고설킨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이란을 업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의 보복 공습으로 확전되었다. 특히 이란이 새해 들어 이스라엘과 IS를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2024년 1월15일(현지 시각)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센터들과 IS 기지를 타격하면서 중동의 화약고는 마침내 폭발하고야 말았다.
세계는 지금 3축 간 전쟁…자유 진영 vs 공산 진영, 그리고 종교전쟁까지
2022년 초 발발한 러-우크라 전쟁은 대표적인 자유 진영 대 공산 진영 전쟁이다. 자유 진영인 서방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와 공산 진영(북·중·러)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전쟁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다. 침공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전쟁을 공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도 목숨을 바쳐 그들의 조국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야망을 내비쳤다. “설마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날까?”라는 세계인의 안일한 생각을 송두리째 뽑아버린 푸틴은 전 세계를 향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논리를 시전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도 의도치 않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한국은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고 미국은 그 포탄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군사 장비가 같은 러시아에 수십만 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 시기를 틈타 러시아로부터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기술과 정찰위성 기술을 이전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은 4월에 치러질 한국의 제22대 총선과 올해 10월 예정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대한민국을 제1교전국,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의 대립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 초에 있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민주 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되자 예견됐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폭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 통일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과거 대만을 건국했던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이 오히려 친(親)중 당으로 뒤바뀐 오늘의 대만 정치환경도 중국의 대만 통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라이칭더 총통 후보자의 취임식 전 중국의 대만 침공과 미국 대선 전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3척의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중동은 아비규환…이슬람 vs 유대교, 이슬람 내 시아파 vs 수니파 전쟁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중동의 종교전쟁이다. 시온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종교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원래 팔레스타인 지역은 아랍인들의 정착촌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난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랍인들이 히틀러의 독일을 피하거나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지금의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이곳에 몰려온 것은 약속의 땅 예루살렘이 있었기 때문이다. 2천 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곳은 유대인의 땅일 수도 있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사는 유대인들의 수는 아랍인들보다 적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은 거대해졌다. 과거 영국은 팔레스타인 통치를 종용하면서 아랍인들에겐 아랍국가 건국을, 유대인들에겐 유대 국가 건국을 허락했다. 각각의 국가 건국을 서로가 모르게 허용한 영국으로 인해 지금의 종교전쟁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70년 전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영국의 중재가 잘못됐다는 판단에 이른다. 당시 이를 잘 조율했다면 지금과 같은 피의 복수, 중동의 화약고는 없었을 것이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의 압박에 시달린 가자지역의 하마스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불의에 공격했다.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고 여성들은 납치 강간당하거나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어린이들은 무더기로 참수당하고, 인질들을 볼모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했고 가자지구를 쓸어버렸다. 철갑으로 두른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들이 가자지구를 종횡무진했으며,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수공작전으로 잠겨버렸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철저히 격멸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멈췄고,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족집게 공격을 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화가 난 아랍국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예멘 후티 반군을 앞세운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을 시도했고, 미국과 영국은 이에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두둔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또다시 헤즈볼라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게다가 한동안 잠잠했던 수니파 IS 테러 조직은 4년 전 미국에 의해 암살된 가셈 솔에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추모식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에 복수의 칼을 벼르던 시아파 이란은 지난 15일 IS 테러 조직의 군사시설과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센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모사드를 공격한 것은 IS 테러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란과 IS 테러 조직 간의 전쟁은 이슬람 내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전쟁이고,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은 이슬람과 유대교 간 전쟁이다. 그야말로 중동은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는 공산 진영과 자유 진영 간의 러-우크라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예멘·이란과의 종교전쟁을 치르고 있다. 즉 인류는 3축을 중심으로 한 3차 세계대전에 들어섰으며, 이를 막을 해결책은 현재로선 묘연하다. 이런 세계적 분쟁들이 남북 간 군사적 대결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미의 대북 억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한대의
얽히고설킨 3축 간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일어난 보복전이 중동발 세계 전쟁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퇴치와 가자지구 내 군사시설 파괴, 아랍권의 이스라엘 공격, IS 테러 조직의 이란 공격까지, 중동은 지금 얽히고설킨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이란을 업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의 보복 공습으로 확전되었다. 특히 이란이 새해 들어 이스라엘과 IS를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2024년 1월15일(현지 시각)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센터들과 IS 기지를 타격하면서 중동의 화약고는 마침내 폭발하고야 말았다.
세계는 지금 3축 간 전쟁…자유 진영 vs 공산 진영, 그리고 종교전쟁까지
2022년 초 발발한 러-우크라 전쟁은 대표적인 자유 진영 대 공산 진영 전쟁이다. 자유 진영인 서방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와 공산 진영(북·중·러)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전쟁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다. 침공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전쟁을 공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도 목숨을 바쳐 그들의 조국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야망을 내비쳤다. “설마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날까?”라는 세계인의 안일한 생각을 송두리째 뽑아버린 푸틴은 전 세계를 향해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논리를 시전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도 의도치 않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한국은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고 미국은 그 포탄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군사 장비가 같은 러시아에 수십만 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 시기를 틈타 러시아로부터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기술과 정찰위성 기술을 이전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은 4월에 치러질 한국의 제22대 총선과 올해 10월 예정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대한민국을 제1교전국,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의 대립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 초에 있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민주 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되자 예견됐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폭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 통일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과거 대만을 건국했던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이 오히려 친(親)중 당으로 뒤바뀐 오늘의 대만 정치환경도 중국의 대만 통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라이칭더 총통 후보자의 취임식 전 중국의 대만 침공과 미국 대선 전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3척의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중동은 아비규환…이슬람 vs 유대교, 이슬람 내 시아파 vs 수니파 전쟁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중동의 종교전쟁이다. 시온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종교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원래 팔레스타인 지역은 아랍인들의 정착촌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난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랍인들이 히틀러의 독일을 피하거나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지금의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이곳에 몰려온 것은 약속의 땅 예루살렘이 있었기 때문이다. 2천 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곳은 유대인의 땅일 수도 있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사는 유대인들의 수는 아랍인들보다 적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은 거대해졌다. 과거 영국은 팔레스타인 통치를 종용하면서 아랍인들에겐 아랍국가 건국을, 유대인들에겐 유대 국가 건국을 허락했다. 각각의 국가 건국을 서로가 모르게 허용한 영국으로 인해 지금의 종교전쟁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70년 전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영국의 중재가 잘못됐다는 판단에 이른다. 당시 이를 잘 조율했다면 지금과 같은 피의 복수, 중동의 화약고는 없었을 것이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의 압박에 시달린 가자지역의 하마스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불의에 공격했다.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고 여성들은 납치 강간당하거나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어린이들은 무더기로 참수당하고, 인질들을 볼모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했고 가자지구를 쓸어버렸다. 철갑으로 두른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들이 가자지구를 종횡무진했으며,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수공작전으로 잠겨버렸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철저히 격멸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멈췄고,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족집게 공격을 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화가 난 아랍국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예멘 후티 반군을 앞세운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을 시도했고, 미국과 영국은 이에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두둔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또다시 헤즈볼라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게다가 한동안 잠잠했던 수니파 IS 테러 조직은 4년 전 미국에 의해 암살된 가셈 솔에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추모식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에 복수의 칼을 벼르던 시아파 이란은 지난 15일 IS 테러 조직의 군사시설과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센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모사드를 공격한 것은 IS 테러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란과 IS 테러 조직 간의 전쟁은 이슬람 내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전쟁이고,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은 이슬람과 유대교 간 전쟁이다. 그야말로 중동은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는 공산 진영과 자유 진영 간의 러-우크라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예멘·이란과의 종교전쟁을 치르고 있다. 즉 인류는 3축을 중심으로 한 3차 세계대전에 들어섰으며, 이를 막을 해결책은 현재로선 묘연하다. 이런 세계적 분쟁들이 남북 간 군사적 대결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미의 대북 억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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