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내리고 의심하자


기자 오드리

결정을 내리고 의심하자


기자 오드리

나는 이때까지 총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한복 홈웨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 동업이었고, 두 번째는 취미로 만들던 쥬얼리가 본업이 되어버려 창업을 시작했다.


나는 창업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카를 크라우스는 말했다

“약한 사람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의심하고, 강한 사람은 결정을 내린 후 의심한다”라고


나의 시작은 언제나 수많은 의심이라는 안개 속에서 헤매다가 끝내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일단 시작하고 보자’라는 맥없는 결론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고민은 대부분의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대학을 갓 졸업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을 준비할 때 흔히들 겪는 인생 최대 난제의 고민이었다.


나의 경우 창업이냐, 취업이냐로 고민했다. 결론은 창업을 먼저 시작하였지만, 그때는 경우의 수가 두 개였고, 어째서인지 둘 중의 하나만 답일 것 같았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은 길고 굳이 하나의 결론보다는 두 개의 선택 모두 가능한 거였다.


첫 번째 사업을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말아먹었다라기보다는 포기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겠지. 약 1년간의 사업을 경험했다. 1년이 2년이라고 느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았고,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동업이라는 게 그렇다. 동업은 둘이 함께 타야만 그 의미가 존재하는 “시소”라는 생각이 든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점핑하며 균형을 맞춰야 함에 있어 어느 한쪽이라도 욕심의 무게가 무겁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열정의 무게가 적다면 ‘시소’라는 그네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로 남을 수 있는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정리했다. 동업으로 사이가 멀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에 우리는 그렇게 창업을 마무리했다.


창업을 접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서로 결정을 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체의 성과를 반으로 나눠 가지는 것에 시간이 걸렸고, 의류 브랜드라는 특성상 재고가 남은 의류를 처리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1년이라는 기간을 달려서도 폐업도 돈이 들고 시간이 걸렸는데, 그 이상의 브랜드들은 매각하는데 얼마큼의 시간과 돈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리한 첫 번째 창업 이후에 쥬얼리 사업을 시작했다.

의류보다 재고 부담이 적고 마진도 많이 남는 사업 아이템이지만, 단점은 매우 한정적이라는 거였다. 복고풍 열풍으로 인해 아직은 비즈공예로 만든 쥬얼리를 찾는 사람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유행 지난 아이템이 되어버린다.

현재만 해도 동대문 사업의 체인과 펜던트로 제작한 일반적인 디자인의 목걸이가 원석과 비즈로 만든 목걸이보다 더 잘 팔린다. 그만큼 브랜딩과 마케팅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패션디자인 전공을 한 내가 금속공예를 배워 한정적인 이 틀을 깨서 사업에 활력을 줄 수는 없다.


그 정도까지 할 여력이 안 난다. 차라리 쥬얼리라는 아이템에서 의류아이템으로 확장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러한 결론도 사실 엄청난 고민을 통해 도출해 낸 것이다.

그렇다. 모든 것은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나 큰 무언가 걸려있는 일이라면.


지금은 취미로 사업을 하는 만큼 그렇기에 어느 정도 가볍게 여기고 있기에 매출이 적을 수밖에 없고,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쏟게 된다면 생각하는 매출은 나오지만, 이게 나의 본업이 된다. 본업이 되어버리면 어째서인지 부담스러운 건 왜 일까. 진심으로 하려면 현실적으로 들고 있는 자본금이 커야 한다.


이 자본금은 어디서 마련해야 할까?

대출을 받을까? 대출을 받으면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면 창업을 잠시 내려놓고 취업할까?

모든 결정이 쉬울 수가 없다.


고민을 거쳐 결정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 고민이 길어진다면

카를 크라우스의 말대로 결정을 내리고 의심하는 게 낫다.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저 인생이라는 큰 파도에 나를 맡길 수밖에 없다. 결정을 두려워 말고 또, 쉽게 결정 내리지도 말아야 한다.


나는 현재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 힘이 들 때 파트타임을 뛰고 있는 34살의 언니가 말했다.

“어차피 지금부터의 인생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야. 지금 고민이 끝일 것 같지? 안 그래. 끝나지 않아.”


이 말이 긍정이 아닌 부정인데 어째서인지 위로가 되었다.

어차피 평생 수많은 갈림길을 고민하고 있다면, 10분 고민할 거 1분 고민하고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에게 이 글이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민을 품고 있거나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민과 결정을 하게 될 때 이 글이 참고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렇다면 결정을 내린 후 의심하는 게 낫지 않을까.

결정을 내리고 의심하자

기자 오드리

나는 이때까지 총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한복 홈웨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 동업이었고, 두 번째는 취미로 만들던 쥬얼리가 본업이 되어버려 창업을 시작했다.


나는 창업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카를 크라우스는 말했다

“약한 사람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의심하고, 강한 사람은 결정을 내린 후 의심한다”라고


나의 시작은 언제나 수많은 의심이라는 안개 속에서 헤매다가 끝내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일단 시작하고 보자’라는 맥없는 결론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고민은 대부분의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대학을 갓 졸업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을 준비할 때 흔히들 겪는 인생 최대 난제의 고민이었다.


나의 경우 창업이냐, 취업이냐로 고민했다. 결론은 창업을 먼저 시작하였지만, 그때는 경우의 수가 두 개였고, 어째서인지 둘 중의 하나만 답일 것 같았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은 길고 굳이 하나의 결론보다는 두 개의 선택 모두 가능한 거였다.


첫 번째 사업을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말아먹었다라기보다는 포기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겠지. 약 1년간의 사업을 경험했다. 1년이 2년이라고 느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았고,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동업이라는 게 그렇다. 동업은 둘이 함께 타야만 그 의미가 존재하는 “시소”라는 생각이 든다.

둘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점핑하며 균형을 맞춰야 함에 있어 어느 한쪽이라도 욕심의 무게가 무겁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열정의 무게가 적다면 ‘시소’라는 그네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로 남을 수 있는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정리했다. 동업으로 사이가 멀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에 우리는 그렇게 창업을 마무리했다.


창업을 접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서로 결정을 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체의 성과를 반으로 나눠 가지는 것에 시간이 걸렸고, 의류 브랜드라는 특성상 재고가 남은 의류를 처리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1년이라는 기간을 달려서도 폐업도 돈이 들고 시간이 걸렸는데, 그 이상의 브랜드들은 매각하는데 얼마큼의 시간과 돈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리한 첫 번째 창업 이후에 쥬얼리 사업을 시작했다.

의류보다 재고 부담이 적고 마진도 많이 남는 사업 아이템이지만, 단점은 매우 한정적이라는 거였다. 복고풍 열풍으로 인해 아직은 비즈공예로 만든 쥬얼리를 찾는 사람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유행 지난 아이템이 되어버린다.

현재만 해도 동대문 사업의 체인과 펜던트로 제작한 일반적인 디자인의 목걸이가 원석과 비즈로 만든 목걸이보다 더 잘 팔린다. 그만큼 브랜딩과 마케팅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패션디자인 전공을 한 내가 금속공예를 배워 한정적인 이 틀을 깨서 사업에 활력을 줄 수는 없다.


그 정도까지 할 여력이 안 난다. 차라리 쥬얼리라는 아이템에서 의류아이템으로 확장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러한 결론도 사실 엄청난 고민을 통해 도출해 낸 것이다.

그렇다. 모든 것은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나 큰 무언가 걸려있는 일이라면.


지금은 취미로 사업을 하는 만큼 그렇기에 어느 정도 가볍게 여기고 있기에 매출이 적을 수밖에 없고,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쏟게 된다면 생각하는 매출은 나오지만, 이게 나의 본업이 된다. 본업이 되어버리면 어째서인지 부담스러운 건 왜 일까. 진심으로 하려면 현실적으로 들고 있는 자본금이 커야 한다.


이 자본금은 어디서 마련해야 할까?

대출을 받을까? 대출을 받으면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면 창업을 잠시 내려놓고 취업할까?

모든 결정이 쉬울 수가 없다.


고민을 거쳐 결정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 고민이 길어진다면

카를 크라우스의 말대로 결정을 내리고 의심하는 게 낫다.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저 인생이라는 큰 파도에 나를 맡길 수밖에 없다. 결정을 두려워 말고 또, 쉽게 결정 내리지도 말아야 한다.


나는 현재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 힘이 들 때 파트타임을 뛰고 있는 34살의 언니가 말했다.

“어차피 지금부터의 인생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야. 지금 고민이 끝일 것 같지? 안 그래. 끝나지 않아.”


이 말이 긍정이 아닌 부정인데 어째서인지 위로가 되었다.

어차피 평생 수많은 갈림길을 고민하고 있다면, 10분 고민할 거 1분 고민하고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에게 이 글이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민을 품고 있거나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민과 결정을 하게 될 때 이 글이 참고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렇다면 결정을 내린 후 의심하는 게 낫지 않을까.

CONTACT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1 CBS방송국 14층

T. 02 - 2649 - 0206    E.  info@woorion.org

GET IT TOUCH 

구독해 주시면 새로운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WOORIO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1 CBS방송국 14층

사단법인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 대표 : 박대현 

사업자등록번호 : 678-82-00212

T. 02 - 2649 - 0206

E. info@woorion.org

GET IT TOUCH

구독해 주시면 새로운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WOOR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