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성 카이정물산 대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반드시 이룰 겁니다.”



글 한대의  |  사진 최승대


겨울 속 봄과도 같이 유난히도 포근했던 2월 초 어느 날 노코인사이트는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유진성 카이정물산 대표를 만났다. 유 대표는 2017년부터 카이정물산을 운영해왔다. 카이정물산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박카스’와 같은 국내산 음료를 총판하는 등 해외 영업의 폭을 넓히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미래가 촉망되는 기업이다.     


유 대표는 회령 출신이다. 그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자영업에 곧장 뛰어들었다. 처음엔 카페 사업으로 유의미한 매출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치열한 생존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좁아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 카페를 운영했어요. 하지만 이쪽 분야에 뛰어난 사업가들을 보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특히 비즈니스로 성공해야 한다는 꿈을 갖고 있던 터라 국내에서의 경쟁보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윤이나 미래를 봤을 때 확장성이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카페를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유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당시가 재정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 대다수는 북한에서 빈손으로 넘어와 종잣돈을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은 분산투자가 아닌 어느 한 종목에 대한 투자에 올인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유 대표도 적은 돈으로 카페 사업을 시작했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모자라는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에 카페를 접을 결심을 했을 당시엔 상당한 혼돈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사업을 시작할 때 일부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막상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는 그랬어요.” 


“카페를 폐업할 때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발생했어요. 폐기물 처리라든지 또 각종 렌탈비용들이 달려 있어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요. 또 사업을 정리함과 동시에 카이정물산의 시작도 준비해야 했었기에 심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카페를 정리한 유 대표는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장점을 살려 해외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특히 중국어가 능통한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유리한 조건을 앞세워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는 판로를 개척한 것이다. 


여러 회사들을 찾아다녔고, 수많은 제품들의 소비층을 분석하며 해외 마케팅을 연구하던 끝에 유 대표는 동아제약에서 나오는 박카스와 같은 일부 품목을 카이정물산이 독점권을 가지고 해외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뚫을 수 있었다.


“카이정물산의 출발은 미약했었죠.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자영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저희 회사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특히 해외 거래처가 넓어지며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과 몽골,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하며 얻은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지금은 얼마 크지 않은 소규모 회사이지만 미래를 봤을 땐 기업 성장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카이정 물산에는 중국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있다. 언어적 문제로 해외 판매에 문제가 될 일은 일단 없다. 보통 대한민국 회사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서 제일 걸림돌이 언어적 문제다. 그러나 카이정물산은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중국으로의 수출과 판매를 하려면 중국어 능통자가 있어야 했죠. 그런데 북한이탈주민 중 중국어를 잘 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무역이라는 분야는 언어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주력 아이템이 어떤 것이냐가 중요하죠. 수출, 판매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순환 사이클이 잘 돌아가려면 상품성이 보장돼야 하죠.”


“특히 이 중에도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 생각해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해야 돼요. 그래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로 회사를 채우고, 또 이를 받아들여야 주변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죠. 그래서 창업은 혼자 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성공하는 것이 창업이죠.”  



유 대표는 북한이탈주민 사업가로 성공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과 같은 청년 사업가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노력을 많이 하고, 또 경쟁에 뛰어들어 이겨낼 때만이 얻을 수 있는 변화이지만, 이미 우리는 시작을 했고,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들도 이런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북한이탈주민 청년 1세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북한이탈주민이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도 다 우리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 기업들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다면 이런 인식들은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는 북한이탈주민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청년들이 안주하면 안된다 생각해요. 기회는 항상 있어요. 준비가 부족할 뿐이에요. 그래서 20대 후배들에게 비전과 꿈을 갖고,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얻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혼자가 아닌 함께 해야 사업은 성공할 수 있어요.”


인터뷰를 마친 유 대표의 모습은 차분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생을 많이 한 모습이 그의 손과 얼굴에 남아 있었다. 마른 체구에 푸근한 얼굴 내면에는 사업에 대한 확신과 성장한 카이정물산의 미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우리는 서로의 수다로 고소한 커피 향속에 한동안 머물렀다.    

유진성 카이정물산 대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반드시 이룰 겁니다.”


글 한대의  |  사진 최승대


겨울 속 봄과도 같이 유난히도 포근했던 2월 초 어느 날 노코인사이트는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유진성 카이정물산 대표를 만났다. 유 대표는 2017년부터 카이정물산을 운영해왔다. 카이정물산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박카스’와 같은 국내산 음료를 총판하는 등 해외 영업의 폭을 넓히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미래가 촉망되는 기업이다.     


유 대표는 회령 출신이다. 그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자영업에 곧장 뛰어들었다. 처음엔 카페 사업으로 유의미한 매출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치열한 생존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좁아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 카페를 운영했어요. 하지만 이쪽 분야에 뛰어난 사업가들을 보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특히 비즈니스로 성공해야 한다는 꿈을 갖고 있던 터라 국내에서의 경쟁보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윤이나 미래를 봤을 때 확장성이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카페를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유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당시가 재정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 대다수는 북한에서 빈손으로 넘어와 종잣돈을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은 분산투자가 아닌 어느 한 종목에 대한 투자에 올인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유 대표도 적은 돈으로 카페 사업을 시작했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모자라는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에 카페를 접을 결심을 했을 당시엔 상당한 혼돈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사업을 시작할 때 일부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여러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막상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는 그랬어요.” 


“카페를 폐업할 때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발생했어요. 폐기물 처리라든지 또 각종 렌탈비용들이 달려 있어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요. 또 사업을 정리함과 동시에 카이정물산의 시작도 준비해야 했었기에 심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카페를 정리한 유 대표는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장점을 살려 해외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특히 중국어가 능통한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유리한 조건을 앞세워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는 판로를 개척한 것이다. 


여러 회사들을 찾아다녔고, 수많은 제품들의 소비층을 분석하며 해외 마케팅을 연구하던 끝에 유 대표는 동아제약에서 나오는 박카스와 같은 일부 품목을 카이정물산이 독점권을 가지고 해외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뚫을 수 있었다.


“카이정물산의 출발은 미약했었죠.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자영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저희 회사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특히 해외 거래처가 넓어지며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과 몽골,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하며 얻은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지금은 얼마 크지 않은 소규모 회사이지만 미래를 봤을 땐 기업 성장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카이정 물산에는 중국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있다. 언어적 문제로 해외 판매에 문제가 될 일은 일단 없다. 보통 대한민국 회사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서 제일 걸림돌이 언어적 문제다. 그러나 카이정물산은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중국으로의 수출과 판매를 하려면 중국어 능통자가 있어야 했죠. 그런데 북한이탈주민 중 중국어를 잘 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무역이라는 분야는 언어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주력 아이템이 어떤 것이냐가 중요하죠. 수출, 판매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순환 사이클이 잘 돌아가려면 상품성이 보장돼야 하죠.”


“특히 이 중에도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 생각해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해야 돼요. 그래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로 회사를 채우고, 또 이를 받아들여야 주변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죠. 그래서 창업은 혼자 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성공하는 것이 창업이죠.”  



유 대표는 북한이탈주민 사업가로 성공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과 같은 청년 사업가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노력을 많이 하고, 또 경쟁에 뛰어들어 이겨낼 때만이 얻을 수 있는 변화이지만, 이미 우리는 시작을 했고,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들도 이런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북한이탈주민 청년 1세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북한이탈주민이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도 다 우리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 기업들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다면 이런 인식들은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는 북한이탈주민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청년들이 안주하면 안된다 생각해요. 기회는 항상 있어요. 준비가 부족할 뿐이에요. 그래서 20대 후배들에게 비전과 꿈을 갖고,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얻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혼자가 아닌 함께 해야 사업은 성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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