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 배우 겸 방송인
“세상엔 공짜도, 쉬운 일도 절대 없어요…
타고난 재능을 이기려면 노력이 최선이에요”
글 한대의 | 사진 최승대

김아라 배우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이다. 2002년 중국으로 탈북한 그는 7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19살에 한국으로 입국한다. 삶의 어려움이 유년시절부터 그를 지배했지만,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의미를 더해가며 이겨내 왔다. 대안학교에서 수년간 공부하며 배움의 상아탑으로의 꿈을 갈고 닦은 그는 마침내 대학 진학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는다. 이후에도 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국민대학교로 편입하는 등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렇게 성장해 온 김아라 배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고정 멤버로 출연하며 방송인의 길을 걷고 있다.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발언과 순진하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로 국민들의 안방을 웃음으로 채우기도 했다. 이어 여러 영화들에 출연하며, 북한이탈주민도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마침내 배우라는 타이들을 얻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화려한 모습에 일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는 항상 존재했다. 현재의 김아라는 그저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배우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하여 김아라 배우의 사연은 취재하는 내내 감동 없이 듣기는 어려웠다.
“한국에 도착해, 대안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갈증을 식힐 수가 있었어요, 처음엔 명지전문대에 입학했다가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서며 국민대학교로 편입했죠. 방송인과 배우생활을 하면서 내가 배우고 준비돼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예계 분야는 정말 치열해요. 특히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시선은 방송인으로만 굳혀져 가죠. 이런 상황 속에서 배우의 꿈을 가지는 건 참으로 어렵고도 불가능한 일이에요. 매일 연기 연습을 해야 했고, 발음 교정을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것 같아요. 입에 붙은 고향 사투리로 곤란한 상황도 있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방송으로 얻은 수익은 대부분 연기학원 비용으로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처음엔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서 일해 왔지만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힘들었어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어서 이용당하기도 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기회를 잡고 싶었고, 내 삶에 후회되지 않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조금 과감했던 부분들도 있었죠. 바로 그런 도전이 현재의 저를 만들었다고 봐야죠.”
김아라 배우는 앞으로도 연예·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방송 관련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에는 영화나 연극·예능 등에 출연하며 어느 정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연예계의 암묵적 시각이었던 ‘북한이탈주민은 연기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기는 언제 식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학시절 전공 분야였던 뷰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기도 예능 분야도 계속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배우·방송인은 언제 인기가 식을지도 모르는 직업이라, 전문분야 자격증을 따는 등 차근차근 뷰티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생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 해결과 또 대학 전공 자체가 그쪽이라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배우가 꿈인 북한이탈주민 청소년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그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의 말을 남겼다. 다년간 체험한 경험들이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꿈과 희망이 있으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설정했으면 남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도 이 분야에서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유튜브 ‘먹방’(음식을 먹으며 소개하는 방송)도 찍어봤고, 리포터도 해보고, 여러 일을 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죠. 그러면서 많이 배웠고, 북한 출신이란 이유로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죠. 또한 이런 상황들이 우리를 단정 지으며 더 넘어갈 수 없는 선을 만들 때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전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도전했던 것 같아요. 즉 연예 분야는 특별히 도전 정신과 경쟁심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는 깨우침을 얻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재능이 있어야 해요. 이건 절대적인 기준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공짜는 정말 바라지 않는 게 좋아요. 어떤 사회에서든 공짜는 다 이유가 있어요. 특히 연예계 진출이 목표인 후배들은 이를 꼭 명심하길 바라요. 저도 방송도 나가고, 연기도 하고 그러니 주변에서 지원해주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어디에 출연시켜 주겠다’, ‘어떤 곳에서 연기하고 싶으냐’ 등의 상황들이 펼쳐졌지만, 결국 본론에 들어가면 철저히 공짜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회사와 법적 분쟁도 벌였고 힘든 시간들도 많았죠. 그러니 공짜에 현혹되지 마세요. 또 성공에 너무 목말라 하지 마세요. 성공의 기준은 바로 자신의 만족에 있다는 것을...”
“겸손도 인성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에요. 항상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연예계의 잘 나가는 배우들과 방송인들을 보면 정말 겸손하고, 그래서 성공한 것 같아요. 그리고 겸손한 것 만큼 실력을 갖춰야 해요. 10~20년의 노력을 해야 하는 분야이자, 대중의 눈에 들어와야 인정받는 분야라 노력은 필수에요. 연기를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마시고, 반복적인 연습을 계속하세요. 우리보다 타고난 연기를 보이는 친구들을 이기려면 그 방법이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에요.”
그의 조언은 당부와도 같았다. 세상엔 쉬운 일은 절대 없다. ‘준비한 자가 기회를 잡듯’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준비성, 타고난 재능이 따라줘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조언은 문화예술,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준비하는 10대, 20대 후배들에게 나침판과도 같았다. 늘 그러하듯 김아라 배우의 승승장구를 바라며 노코인사이트는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