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킴 제시키친 대표


“반쪽의 음식문화를 기록으로 남겨

K-Food 문화를 세계로 선도하고 싶어요”



글 한대의  |  사진 최승대

북한이탈주민이라면 모두가 좋아하거나, 한 번쯤은 먹어본 음식이 있다. 바로 유년 시절, 학교를 다녀올 때마다 장마당 골목 어귀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터질 듯이 듬뿍 두꺼운 두부 외피에 담아 입이 미어질 정도로 넣을 때면, ‘맵다!’라는 말을 연발 외치던 추억의 ‘두부밥’ 말이다. 


우리의 추억과 고향이 담긴 이 음식을 K-Food(한국 음식)라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노코인사이트는 2월 중순 어느 날 푸드 스타트업 제시키친을 운영하고 있는 제시 킴 대표를 만났다.


제시 킴은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이다. 킴 대표는 2019년 8월 열매나눔재단이 개최한 ‘메리스타트업 남북청년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2020년 5월부터 제시키친을 운영해오고 있다. 제시키친에서 만드는 ‘두부밥’은 대한민국에서는 이북식 ‘곤드레 두부밥’으로 통한다. 특히 소비층이 북한 출신 국민보다도 남한 출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 사업으로, 이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두부밥’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손맛은 분명히 고향 맛인 것은 틀림없다. 


어렸을 적부터 요리를 하는 것이 취미였던 킴 대표는 2014년 한국에 입국한 뒤 대학교와 NGO 등에서 일을 해왔다. 그러다 북한 음식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세계에 알리며 대중화된 음식으로, 나아가 브랜드 음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교 때부터 음식 브랜드 런칭에 대한 관심이 꽤 있었어요. 그러다 이북 음식이어서 역사적 기록 없이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손실이라는 생각을 하며, 좀 더 가치 있는 음식에 도전하자는 생각에 ‘두부밥’을 만들기 시작했죠. 국내에서는 ‘두부밥’은 ‘곤드레 두부밥’으로 통하고 있어요.”

“곤드레 두부밥은 바삭하게 튀긴 두부 안에 밥을 넣고 매콤한 양념을 발라 먹는 북한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우리가 고향에 있을 때 먹었던 두부밥에 곤드레 나물을 넣고 양념장을 더해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어요.”


“요즘에는 가공식품 형태로 신제품들이 개발되면서 해외 수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특히 우리가 어릴 때 두부밥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달랐던 것처럼 현재 공장에서 가공하는 제품의 소스를 다양한 맛으로 개발해오고 있죠. 두부밥 맛은 위에 양념 형태로 놓는 소스에 많이 달려있어요.”


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시장의 러브콜이 적지 않지만 대량의 제조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8월 드디어 경기 남양주에 70평 규모의 HACCP(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받으며 식품제조업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투자가 뒤따라 줘야 하는 상황은 늘 존재하고 있지만, 투자는 언제나 어렵다. 요즘은 매출 상승이나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부분에 힘을 좀 더 집중하고 있다. 


“규격화된 식품을 생산하면서 직원 수도 많이 늘어났어요. 외주 인력으로 쓰는 인원까지 하면 10명 정도까지 확장된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특히 북한이탈주민 사업가라고 정부가 도와주는 부분도 없으니 투자에 많이 쫓기는 상황이긴 하죠. 하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잠잘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즐거운 것 같아요.”

킴 대표는 제시키친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고, 직업 교육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를 잇는 음식’을 알리고, 잃어버린 한식의 ‘반쪽’을 소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목표도 세웠다. 그는 곤드레 두부밥을 주력으로 제조·판매하면서도 케이터링, 쿠킹 클래스 강연을 진행하는 등 문화 활동도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아마존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이제는 좋은 제품들을 필두로 해외 판매를 하고 싶어요. 특히 아마존 시장 진출을 1차 목표로 갖고 있어요. 음식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요. 만일 양념장이 있다면, 이 양념장을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등 그런 확장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셜 임팩트 기반의 도움을 받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죠.”


 킴 대표는 브랜딩화로 시장을 넓혀 가길 원하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했다. “일단 자금력을 내가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초기에 시작을 하는데 있어서 사람도 중요하고, 모든 필수 요소들이 앞서야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사업자금이 없이는 사업을 할 수가 없어요. 용기가 있다고 해도 자금을 확보할 판로가 없으면 성장할 수조차 없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사업초기부터 향후 성장과정에 들어갈 금액까지 미리 생각해두고 확보를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자금이 많을수록 성공할 수 있는 목표까지 가는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킴 대표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바쁜 스케줄로 시간의 재촉을 받았다. 남들이 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남들이 못하는 플랫폼 이용 등의 확장성은 킴 대표만이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미약한 시작에도 성공 가능성을 높여 가며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애타게 노력하는 제시 킴 대표의 앞길에 성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우리는 인터뷰를 마쳤다.

제시 킴 제시키친 대표


“반쪽의 음식문화를 기록으로 남겨

K-Food 문화를 세계로 선도하고 싶어요”


글 한대의  |  사진 최승대


북한이탈주민이라면 모두가 좋아하거나, 한 번쯤은 먹어본 음식이 있다. 바로 유년 시절, 학교를 다녀올 때마다 장마당 골목 어귀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터질 듯이 듬뿍 두꺼운 두부 외피에 담아 입이 미어질 정도로 넣을 때면, ‘맵다!’라는 말을 연발 외치던 추억의 ‘두부밥’ 말이다. 


우리의 추억과 고향이 담긴 이 음식을 K-Food(한국 음식)라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노코인사이트는 2월 중순 어느 날 푸드 스타트업 제시키친을 운영하고 있는 제시 킴 대표를 만났다.


제시 킴은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이다. 킴 대표는 2019년 8월 열매나눔재단이 개최한 ‘메리스타트업 남북청년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2020년 5월부터 제시키친을 운영해오고 있다. 제시키친에서 만드는 ‘두부밥’은 대한민국에서는 이북식 ‘곤드레 두부밥’으로 통한다. 특히 소비층이 북한 출신 국민보다도 남한 출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 사업으로, 이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두부밥’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손맛은 분명히 고향 맛인 것은 틀림없다. 


어렸을 적부터 요리를 하는 것이 취미였던 킴 대표는 2014년 한국에 입국한 뒤 대학교와 NGO 등에서 일을 해왔다. 그러다 북한 음식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세계에 알리며 대중화된 음식으로, 나아가 브랜드 음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교 때부터 음식 브랜드 런칭에 대한 관심이 꽤 있었어요. 그러다 이북 음식이어서 역사적 기록 없이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손실이라는 생각을 하며, 좀 더 가치 있는 음식에 도전하자는 생각에 ‘두부밥’을 만들기 시작했죠. 국내에서는 ‘두부밥’은 ‘곤드레 두부밥’으로 통하고 있어요.”



“곤드레 두부밥은 바삭하게 튀긴 두부 안에 밥을 넣고 매콤한 양념을 발라 먹는 북한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우리가 고향에 있을 때 먹었던 두부밥에 곤드레 나물을 넣고 양념장을 더해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어요.”


“요즘에는 가공식품 형태로 신제품들이 개발되면서 해외 수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특히 우리가 어릴 때 두부밥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달랐던 것처럼 현재 공장에서 가공하는 제품의 소스를 다양한 맛으로 개발해오고 있죠. 두부밥 맛은 위에 양념 형태로 놓는 소스에 많이 달려있어요.”


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시장의 러브콜이 적지 않지만 대량의 제조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8월 드디어 경기 남양주에 70평 규모의 HACCP(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를 받으며 식품제조업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투자가 뒤따라 줘야 하는 상황은 늘 존재하고 있지만, 투자는 언제나 어렵다. 요즘은 매출 상승이나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부분에 힘을 좀 더 집중하고 있다. 


“규격화된 식품을 생산하면서 직원 수도 많이 늘어났어요. 외주 인력으로 쓰는 인원까지 하면 10명 정도까지 확장된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특히 북한이탈주민 사업가라고 정부가 도와주는 부분도 없으니 투자에 많이 쫓기는 상황이긴 하죠. 하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잠잘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즐거운 것 같아요.”


킴 대표는 제시키친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고, 직업 교육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를 잇는 음식’을 알리고, 잃어버린 한식의 ‘반쪽’을 소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목표도 세웠다. 그는 곤드레 두부밥을 주력으로 제조·판매하면서도 케이터링, 쿠킹 클래스 강연을 진행하는 등 문화 활동도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아마존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이제는 좋은 제품들을 필두로 해외 판매를 하고 싶어요. 특히 아마존 시장 진출을 1차 목표로 갖고 있어요. 음식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요. 만일 양념장이 있다면, 이 양념장을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등 그런 확장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셜 임팩트 기반의 도움을 받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죠.”


 킴 대표는 브랜딩화로 시장을 넓혀 가길 원하거나,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했다. “일단 자금력을 내가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초기에 시작을 하는데 있어서 사람도 중요하고, 모든 필수 요소들이 앞서야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사업자금이 없이는 사업을 할 수가 없어요. 용기가 있다고 해도 자금을 확보할 판로가 없으면 성장할 수조차 없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사업초기부터 향후 성장과정에 들어갈 금액까지 미리 생각해두고 확보를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자금이 많을수록 성공할 수 있는 목표까지 가는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킴 대표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바쁜 스케줄로 시간의 재촉을 받았다. 남들이 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남들이 못하는 플랫폼 이용 등의 확장성은 킴 대표만이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미약한 시작에도 성공 가능성을 높여 가며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애타게 노력하는 제시 킴 대표의 앞길에 성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우리는 인터뷰를 마쳤다.

CONTACT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1 CBS방송국 14층

T. 02 - 2649 - 0206    E.  info@woorion.org

GET IT TOUCH 

구독해 주시면 새로운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WOORIO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1 CBS방송국 14층

사단법인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 대표 : 박대현 

사업자등록번호 : 678-82-00212

T. 02 - 2649 - 0206

E. info@woorion.org

GET IT TOUCH

구독해 주시면 새로운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WOOR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