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청사진을 따라 걷는 유튜버 김소연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도전을 겁내지 마세요.”



글 임지현  |  사진 최승대


습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만난 방송인 김소연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새해쯤부터 멋진 포부와 함께 시작한 작은 실천이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 책을 읽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단어를 조금 더 많이 익히기 위해서요. 평소에 '남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책을 통해 표현력을 익히고 지식을 채워가다 보면 보다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살짝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오늘 아침엔 <작은 습관의 힘>을 읽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주목하는 방송인 김소연씨는 순수하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녀는 함경북도 샛별에서 태어났다. 먼저 탈북한 부모님을 따라 강을 건너 중국에서 10여 년을 지냈고, 2019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다소 미숙한 면이 있다. 언어를 익히기 위해 독서하는 습관 외에 시청 총무과 소속 '행복 마을 관리소'에서 일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시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말벗도 해드리고, 여러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해드리고 있어요. 소화기 설치를 돕기도 하고, 경찰들과 함께 동네 순찰도 하고요. 북에서 오신 분들께 나라에서 주는 물건을 직접 전달해주기도 합니다."


'행복 마을 관리소'는 남한정착지원 차 만난 형사님이 제안한 일자리였다. 뮤지컬학과 입학을 앞두고 알 공장에서 일하던 그녀에게 이 일자리는 너무나 유익한 기회였다. 김소연씨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말벗이 되어주다 보니 어느새 남한 사회의 따뜻한 일원이 돼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더 많은 이들의 말벗이 되고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여름쯤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구독자분들과 영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계속 말해야하잖아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표현들이 북한에서 쓰던 그대로여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말이 조금 느리고 혀가 자주 꼬여요. 누군가랑 계속 대화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단순하게 '나의 성장'을 계기로 채널을 개설한 거죠."



'배움의 길'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유튜브 '소연스픽SYSP' 채널엔 한 달 만에 수천 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김소연씨는 수백 수천 명의 '좋아요'와 구독자 수가 이전부터 출연해온 방송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 방송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말을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 저만 좋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졌고, 중국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구상해봤어요. 그리고 우리 구독자분들의 의견도 들어봤는데, 북한 이야기를 많이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북한에서 지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어린시절의 추억을 위주로 방송하고 있어요. 경험 중심으로요."


김소연씨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택시를 탔을 때, 면접을 볼 때 본인을 알아보는 이들이 더러 있다는 에피소드도 나눠줬다. 어느덧 방송 경력 3년 차에 접어든 김소연씨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외에 KBS 전국트롯체전에도 참가했었다. 4만 명의 참가자 가운데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지만 본선 무대에서 연습한 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소속사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합격해서 자신만만했었어요. '나는 뭘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연습 때랑은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소속사 대표님, 보컬 선생님, 그리고 제 자신에게까지 미안해지더라고요. 적잖은 죄책감을 느꼈지만 책에서 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계속 되새겼어요. ‘이번 경험이 분명 양분이 될 것이다’, ‘처음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누구나 처음은 있잖아요. 그 시간이 쌓여서 더 나은 제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방송인 김소연씨는 한국 생활이 처음이었고, '처음'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낯설기 마련이다.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살던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며 생활 터전을 어느 정도 다져둔 상태였다. 하지만 돌연 한국으로 간 엄마와 두 달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곧장 사표를 내고 한국으로 오면서 그 모든 터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렇게 한국에 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다 보니까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착 초창기엔 한국에 오기 전에 살던 집에 가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아무것도 없이 처음부터 자리를 잡아가는 거, 힘든 일 맞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제가 헤쳐 나가야 했어요. 날마다 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남한에 와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김소연씨는 북에서 온 또래들에게, 과거의 연장선상을 걷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한데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전하는 데 있어서 겁내지 마세요. 과감하게 나아가세요. 너무 기죽지 말고요. 혹시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실까요?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들 일단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고, 실패도 경험이니까 뭐든 하고 싶은 것들은 일단 실천하세요."



춤추고 노래할 때, 방송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무엇을 하든 행복을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김소연씨는 일부러 그녀만의 청사진을 그려두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오늘을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자 한다.


'과정' 없이 세워진 '결과'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과 같다. 나의 성장을 위한 습관부터 이웃을 향한 나눔까지 항상 최선의 과정을 쌓아가는 김소연씨, 나와 주변의 보다 행복한 날들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내일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행복의 청사진을 따라 걷는 유튜버
김소연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도전을 겁내지 마세요.”


글 임지현  |  사진 최승대


습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만난 방송인 김소연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새해쯤부터 멋진 포부와 함께 시작한 작은 실천이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 책을 읽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단어를 조금 더 많이 익히기 위해서요. 평소에 '남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책을 통해 표현력을 익히고 지식을 채워가다 보면 보다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살짝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오늘 아침엔 <작은 습관의 힘>을 읽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주목하는 방송인 김소연씨는 순수하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녀는 함경북도 샛별에서 태어났다. 먼저 탈북한 부모님을 따라 강을 건너 중국에서 10여 년을 지냈고, 2019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다소 미숙한 면이 있다. 언어를 익히기 위해 독서하는 습관 외에 시청 총무과 소속 '행복 마을 관리소'에서 일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시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말벗도 해드리고, 여러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해드리고 있어요. 소화기 설치를 돕기도 하고, 경찰들과 함께 동네 순찰도 하고요. 북에서 오신 분들께 나라에서 주는 물건을 직접 전달해주기도 합니다."


'행복 마을 관리소'는 남한정착지원 차 만난 형사님이 제안한 일자리였다. 뮤지컬학과 입학을 앞두고 알 공장에서 일하던 그녀에게 이 일자리는 너무나 유익한 기회였다. 김소연씨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말벗이 되어주다 보니 어느새 남한 사회의 따뜻한 일원이 돼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더 많은 이들의 말벗이 되고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여름쯤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구독자분들과 영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계속 말해야하잖아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표현들이 북한에서 쓰던 그대로여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말이 조금 느리고 혀가 자주 꼬여요. 누군가랑 계속 대화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단순하게 '나의 성장'을 계기로 채널을 개설한 거죠."



'배움의 길'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유튜브 '소연스픽SYSP' 채널엔 한 달 만에 수천 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김소연씨는 수백 수천 명의 '좋아요'와 구독자 수가 이전부터 출연해온 방송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 방송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말을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 저만 좋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졌고, 중국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구상해봤어요. 그리고 우리 구독자분들의 의견도 들어봤는데, 북한 이야기를 많이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북한에서 지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어린시절의 추억을 위주로 방송하고 있어요. 경험 중심으로요."


김소연씨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택시를 탔을 때, 면접을 볼 때 본인을 알아보는 이들이 더러 있다는 에피소드도 나눠줬다. 어느덧 방송 경력 3년 차에 접어든 김소연씨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외에 KBS 전국트롯체전에도 참가했었다. 4만 명의 참가자 가운데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었지만 본선 무대에서 연습한 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소속사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합격해서 자신만만했었어요. '나는 뭘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연습 때랑은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소속사 대표님, 보컬 선생님, 그리고 제 자신에게까지 미안해지더라고요. 적잖은 죄책감을 느꼈지만 책에서 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계속 되새겼어요. ‘이번 경험이 분명 양분이 될 것이다’, ‘처음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누구나 처음은 있잖아요. 그 시간이 쌓여서 더 나은 제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방송인 김소연씨는 한국 생활이 처음이었고, '처음'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낯설기 마련이다.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살던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며 생활 터전을 어느 정도 다져둔 상태였다. 하지만 돌연 한국으로 간 엄마와 두 달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곧장 사표를 내고 한국으로 오면서 그 모든 터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렇게 한국에 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다 보니까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착 초창기엔 한국에 오기 전에 살던 집에 가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아무것도 없이 처음부터 자리를 잡아가는 거, 힘든 일 맞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제가 헤쳐 나가야 했어요. 날마다 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남한에 와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김소연씨는 북에서 온 또래들에게, 과거의 연장선상을 걷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한데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전하는 데 있어서 겁내지 마세요. 과감하게 나아가세요. 너무 기죽지 말고요. 혹시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실까요?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들 일단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고, 실패도 경험이니까 뭐든 하고 싶은 것들은 일단 실천하세요."



춤추고 노래할 때, 방송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무엇을 하든 행복을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김소연씨는 일부러 그녀만의 청사진을 그려두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오늘을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자 한다.


'과정' 없이 세워진 '결과'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과 같다. 나의 성장을 위한 습관부터 이웃을 향한 나눔까지 항상 최선의 과정을 쌓아가는 김소연씨, 나와 주변의 보다 행복한 날들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내일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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