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과 짝사랑 그 사이
기자 오드리
호감과 짝사랑 그 사이
기자 오드리
대학교 입학 전 나의 캠퍼스 로망은 연애였다. 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 쌍의 커플이 파란만장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며 각자의 인생 스토리를 그려나가지 않는가. 나 또한 대학교에 입학하면 멋진 사람과의 로맨스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었다. 손을 잡고 서로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핑크빛의 둘만의 세상을 그렸다. 남아 있는 손에는 전공책이 들려있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되어 남자주인공을 만날 일은 없었다. 말 그대로 현실과 허구는 구분해야 한다는 거다. 생각보다 너무 바빴고,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연애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신입생의 로망, 미팅은 몇 번정도 나가본 적 있다.
타학교 타과 남학생들과의 술게임을 즐겼고,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각인시키려 애썼다.
무리하게 노력했을까.. 술을 엄청 마셔 인사불성이 된 상태로 마무리 된게 대부분이었다.
그래, 미팅은 나랑 안맞는 것 같다. 학교 전공수업과 교양수업에서 나의 짝을 찾아보자. 그렇게 마음 먹고 자연스럽게 학업을 이어나갔다. 패션디자인이 전공이어서였을까? 워낙 여성성이 강한 남성분이 많은지라 과내에서의 이성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암묵적인 룰같은 느낌이라 과내에서의 연애는 죄짓는 느낌이 강했다. 가장 연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 동아리와 교양수업이었는대 동아리활동을 많이 해보지 못해 동아리는 패스,,
교양수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창 일본어에 정신팔려 있을 시기었다. 일본어 수업 특성상 두명이서 언어를 주고 받는 형식의 수업이 대부분이었다.
선배로 보여지는 그…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유정선배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훤칠한 키에 깔끔해보이는 인상, 뒷자리에 앉았었는데 뒷통수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나 잘생겼음…”
항상 뒷자석이었던지라 수업을 들을때마다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가 나지막히 읊조리는 나의 이름…
“오드리님 맞으시죠..?”
순간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붉어져 그의 얼굴을 쳐다볼수가 없었다.
“네…ㅎ 루크님 ”
“오드리님이 B파트 하실래요? 제가 A파트 할게요”
“네”
“콘니찌하?”
말을 떼자마자 그의 묵직하고 정돈된 목소리의 ‘콘니찌와’ 콘니찌하가 이렇게 설레게 들릴일인가. 그렇게 그는 대학교 입학후 나의 심장을 처음으로 뛰게한 첫번째 사람이 되었다. 일본어 수업에 갈 때마다 그를 볼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와 함께 있는 수업공간마저 설렜다. 하지만 나는 극강의 I,,, 유난히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였다. 한번 대화를 나눠본 이후에 다시는 그와 눈길조차 주고받을 수 없었다. 루크..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계시나요.. 내가 그에 대해 아는건 일본어로 자기소개할때 말했던 이야기가 다이다.
그의 학년 4학년, 26살, 이름은 김루크
그때로 돌아간다면 꼭 루크에게 인스타그램아이디를 물어볼거다.
대학생활 중 설렜던 일화는 사실 이게 다인 것 같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2년간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어서 내가 상상했던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연애라는게 초반에 느껴지는 분위기나 상대방의 첫 인상에서 확실하게 확정이 되기 때문에 나는 연애에 있어서는 초반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상대방에게 나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학교 교양수업으로 결혼학개론을 수강했었다. 결혼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만 전반적인 인생에 대해 배울수 있었다. 나를 돌아볼수 있었으며 결혼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교재로는 어울림연구소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과 가족>, 인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교수님 또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첫인상이 확실하게 인식시킬수 있는 방법은 인사라고 하셨다.
인사는 얼굴로만 하는게 아닌, 입으로만 하는게 아닌 온몸으로 표현하는게 좋다. 인사를 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의 마음이 열려있음을 확인할수 있다. 마음이 몸의 각도를 만드는 게 아닐까? 꼭 호감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부모님, 친구, 교수님, 이웃들 등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게 좋을 것 같다.